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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해·홍역 등 ‘옛날 전염병’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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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해·홍역 등 ‘옛날 전염병’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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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0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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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전염병’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국내외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대표적 질환은 백일해와 홍역. 동남아 대유행에 따른 지속적인 해외 유입, 해외 유입 환자의 병원 방문으로 병원 내 2차 전파, 학교 등 집단생활을 통한 감염 등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전염성이 강해 쉽게 확산되는 데다 자칫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다. 특히 이들 질환은 어린이에게 발병할 경우 더욱 치명적이라 해당 질환을 명확히 알고 예방법을 꼼꼼히 알아 두는 게 좋다.

백일해 홍역 등 옛날 전염병이 다시 기승을 부릴 조짐이어서 어린이들의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백일해 홍역 등 옛날 전염병이 다시 기승을 부릴 조짐이어서 어린이들의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백일해ㆍ홍역…주기적으로 유행

국내외적으로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는 대표 질환은 백일해. 2003년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매년 500만 명이 감염되고, 그 중 30만 명이 사망한다. 신생아가 감염될 경우 집중 치료에도 치사율이 4%에 이른다. 미국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1~4월 총 4,838명의 백일해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 증가한 수치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올해 백일해로 2명이 사망했다. 국내에서는 2012년 고교를 중심으로 집단 발병해 230명이 백일해에 감염됐다. 이는 전년보다 2.4배 증가한 수치다.

옛날 질병이던 홍역도 최근 대학가를 중심으로 환자가 늘면서 비상이 걸렸다. 올해 발생한 홍역 환자는 225명으로 지난해 발생 건인 107명보다 110% 증가했다. 의심환자까지 합치면 634명에 달한다. 홍역은 국내 MMR 백신이 도입되면서 점차 발생이 감소했지만 2000~2001년에 대규모 유행했고 그 기간 동안 7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세계적으로는 매년 15만~17만5,000명이 매년 사망할 정도다.

백일해와 홍역은 1세 이하 영ㆍ유아에서 발병률이 매우 높다. 최근 5년간(2010년 1월~2014년 5월 29일 기준) 국내 백일해 및 홍역 환자 발병률은 1세 이하가 각각 전체의 32%, 34%로 전 연령 중 가장 많이 발생했다. 특히 백일해는 고교 집단 발생이 일어난 2012년을 제외하면 1세 이하가 56%로 절반 이상이다. 1세 이하 영ㆍ유아는 면역력이 취약한 상태라 질병에 노출되기 쉽고 예방접종을 통한 면역력 형성이 완료되지 않아 특히 주의해야 한다.

기침 감기로 오해하기 쉬워

백일해는 '백일 동안 지속되는 기침'이라는 의미로 영ㆍ유아가 백일해에 감염되면 발작적인 기침과 함께 청색증, 폐렴, 급성뇌증 등의 합병증이 나타난다. 심하면 사망하기도 한다. 1세 미만의 영아가 걸릴 경우 무호흡 증상이 나타나므로 특히 아기에게 매우 위험하다. 실제 백일해로 인한 사망의 80%는 1세 이하의 영아에서 나타난다. 70%는 6개월 이내의 영아에서 나타난다. 합병증도 주로 영ㆍ유아에서 생긴다. 따라서 백일해 감염을 막으려면 영ㆍ유아 때부터 예방접종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

영ㆍ유아 시기에 백일해를 예방하는 백신은 DTaP(디티피)백신으로 디프테리아, 파상풍을 동시에 예방해주는 백신이다. 최근에는 필수예방접종의 실효성을 높이고 예방접종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DTaP백신과 폴리오(소아마비) 백신을 합친 DTaP-IPV 콤보 백신이 나왔다. 콤보 백신은 기존 DTaP백신과 폴리오 백신을 각각 접종할 때보다 접종횟수를 절반 가량 줄여 편하다. DTaP-IPV 콤보 백신은 생후 2, 4, 6개월인 3회에 걸쳐 기초 접종한 뒤, 15~18개월에는 DTaP 백신만으로 접종한다. 만 4~6세에 추가 접종하면 된다. 특히 추가 접종은 기초 접종 후 형성된 방어면역을 장기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백일해가 어린이에게 치명적인 질환인 만큼 백신의 백일해 예방효과가 중요하다.

전염성 강한 홍역… 예방접종하면 99%이상 면역력

홍역은 어린이 생명을 위협하는 주요 질병이다. 발열, 기침, 콧물 등의 증상과 함께 발진이 생기며 40도 이상의 심한 고열을 동반한다. 이밖에 식욕 부진, 설사 등이 생길 수 있는데, 이는 특히 영ㆍ유아에서 잘 나타난다. 5세 미만 영ㆍ유아는 합병증에 주의해야 한다. 홍역 환자의 30%는 설사, 중이염, 폐렴 등이 생길 수 있다.

홍역 예방법은 MMR 백신 접종이다. MMR은 홍역, 유행성 이하선염, 풍진을 함께 예방하는 백신으로 12~15개월에 1차 접종 후 만 4~6세에 2차 접종한다. 예방접종을 끝내면 홍역에 대한 방어면역을 99% 이상 가지고, 일생 동안 면역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 예방접종을 확실히 마무리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현주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발병이 줄면서 잊혀진 질병으로 취급되던 백일해와 홍역이 최근 재 유행함에 따라 예방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특히 발병률과 합병증의 위험성이 높은 영ㆍ유아는 기초 접종에서 추가 접종까지 꼼꼼히 예방접종을 마무리 하는 게 가장 좋은 예방법”이라고 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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