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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유산 제주해녀 갈수록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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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유산 제주해녀 갈수록 줄어든다

입력
2017.02.2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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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로 50년간 1만명 줄어

50대 이상 비율 98.5% 달해

신규 해녀 가입 저조 등 원인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제주 해녀 문화가 위기를 맞고 있다. 해녀 문화의 전승자인 해녀가 갈수록 감소하고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도내 현직 해녀 수는 4,005명으로, 전년도 4,377명에 비해 8.5%(372명) 줄었다. 해녀 수는 2012년 4,574명과 2013년 4,507명, 2014년 4,415명 등 매년 감소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제주 해녀가 3,000명대로 줄어들 가능성도 더 커지고 있다.

제주 해녀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됐지만 해녀 문화 전승자인 해녀가 갈수록 감소하고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위기를 맞고 있다. 사진은 물질(해산물 채취작업을 뜻하는 제주어)을 하는 제주해녀. 한국일보 자료사진.
제주 해녀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됐지만 해녀 문화 전승자인 해녀가 갈수록 감소하고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위기를 맞고 있다. 사진은 물질(해산물 채취작업을 뜻하는 제주어)을 하는 제주해녀. 한국일보 자료사진.

제주해녀 수는 1970년까지만 해도 1만4,413명에 달했지만 1980년 7,804명, 1990년 6,827명, 2000년 5,789명 등 50년 사이에 1만명 이상 줄었다.

해녀 수가 급속도로 줄어든 것은 신규 해녀는 늘지 않으면서 고령화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005명 해녀 중 50세 이상은 98.5%(3,947명)에 이른다. 나머지 40대 1.2%(46명), 30대 0.3%(12명) 등이다. 30세 미만은 단 한 명도 없다.

1970년 연령대별 해녀 비율을 보면 30세 미만 31.3%, 30∼49세 54.9%, 50세 이상 13.8% 등으로 안정적인 구조였다.

50세 이상 해녀 비율은 1990년 51.5%로 절반을 넘어선 이후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2000년 77.8%로 상승, 고령화가 본격화했다. 이어 2007년(93.3%)에 처음으로 90%대로 진입한 이후 2010년 97.5%에서 2015년 98.6%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처럼 해녀 고령화는 심각한 수준까지 이르렀지만, 신규 해녀 가입은 지난해 고작 24명에 불과했다. 신규 해녀 가입이 저조한 것은 해녀가 힘이 들고 위험한 직업인데다 기존 어촌계에서 해녀 가입을 까다롭게 하거나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기 때문이다. 결국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갈수록 해녀 수는 줄어들 수밖에 없는 처지다.

도는 고령해녀 소득보전 직접지불제와 신규 해녀 가입 지원 확대, 해녀복 지원 확대 등 다양한 해녀 보전ㆍ육성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해녀 수 유지와 고령화를 늦출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도 관계자는 “제주해녀문화가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에 따른 후속조치로 제주해녀문화 보조 및 전승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해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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