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간판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격변의 소용돌이가 몰아치고 있다. 12년 동안 프로그램을 이끌어 온 김태호 PD가 연출에서 물러나는 방안 등 ‘무한도전’ 제작 방향을 두고 MBC 내부에서 논의가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무한도전’ 관계자에 따르면 김 PD는 유재석 등 출연자들에 “2월까지 ‘무한도전’을 연출한다”고 전했다. 3월 개편을 앞두고 김 PD가 멤버들에게 프로그램 잔류 여부를 결정해달라는 요구를 했다는 후문이다. 김 PD는 2006년 5월 ‘무한도전’ 첫 방송부터 연출을 맡아왔고, 10년 넘게 프로그램을 제작해 오며 제작진의 피로 누적과 방송 아이템 준비 시간 부족 등에 대한 고충을 호소해왔다. 더불어 ‘무한도전’의 시즌제 도입도 방송사에 꾸준히 요구해왔다. 김 PD 후임으로는 ‘우리 결혼했어요’ 등을 제작한 최행호 PD가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BC 예능국은 김 PD의 하차 여부에 대해 확답을 하지 않았다. 다만 이날 공식입장을 내 “‘무한도전’이 일정 기간 휴식을 하고 시즌제로 가느냐, 아니면 기존 제작진에 휴식을 주고 새 제작진이 프로그램을 이어가느냐 등 여러 방법을 놓고 ‘무한도전’ 멤버들과 논의 중”이라며 프로그램의 새 변화 움직임은 인정했다.
예능프로그램의 시즌제는 MBC 콘텐츠 제작 방향의 큰 틀이기도 하다. 최승호 MBC 사장은 지난 1월 취임 기자 간담회에서 “‘무한도전’도 시즌제 검토 대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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