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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 여행 러시…4조 경제효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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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 여행 러시…4조 경제효과 기대

입력
2017.05.0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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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객 100만명 넘을 듯

명절 연휴보다 2배 이상 많아

국내 여행객도 2000만명 예상

제주행 비행편 구하기 쉽잖아

유통ㆍ관광업계 특수 힘입어

소비심리 회복 내수 진작 기대

황금연휴를 앞둔 지난달 28일 오전 출국 인파가 인천공항 출국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연합뉴스
황금연휴를 앞둔 지난달 28일 오전 출국 인파가 인천공항 출국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민국이 온통 여행에 빠졌다. 2일 오후 서울 거리는 주중임에도 비교적 한산한 반면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 등은 여행을 떠나는 이들로 북새통이었다. 고속도로에도 나들이 차량들이 줄지어 늘어섰고, 전주한옥마을 에버랜드 등 유명 관광지는 발 디딜 틈 없이 관광객들이 몰려들었다.

최장 11일이 이어지는 황금연휴(4월 29일~5월 9일) 기간 해외로 떠나는 이들만 100만명을 훌쩍 넘는 등 사상 최대의 인파가 국내외 여행을 즐길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여행을 즐기는 인원도 2,000만명 이상으로 예상된다. 황금연휴 동안 국내 여행으로 약 3조원, 해외 여행으로 약 1조원 등 총 4조원의 경제효과가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에선 이번 연휴가 침체된 소비 심리를 깨워 내수를 크게 진작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이번 연휴에 해외로 떠나는 내국인은 100만명을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추석 연휴(9월 13일~18일, 약 47만명), 올해 설 연휴(1월 26일~31일, 약 50만명) 보다 2배 이상 많은 숫자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달 28일부터 9일까지 인천공항 이용객이 197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투어는 이번 연휴 기간 출발(4월 29일~7일)하는 자사 해외여행 상품 예약자를 11만명가량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5월 연휴(5~8일)의 2배 수준으로 같은 기간(9일)으로 비교하면 약 30% 정도 높다. 인터파크투어를 통해 4월 29일~6일 출발하는 해외항공 예약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늘어났다.

국내 여행주간 참가자ㆍ소비 지출액
국내 여행주간 참가자ㆍ소비 지출액

국내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많다. 전국의 유명 리조트와 호텔들은 일찌감치 예약 마감됐고, 제주행 비행편은 남은 좌석 구하기가 어렵다.

긴 연휴는 여행 등 계획적인 소비를 가능케 해 내수 진작 효과가 크다. 특히 연휴기간에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포함돼 소비 욕구는 더욱 커진다. 지난달 부진한 성적을 보인 백화점들은 이번 연휴를 반등의 기회로 삼아 선물상품전과 프로모션 등 대대적인 할인ㆍ판촉행사를 열고 소비자 지갑 열기에 나섰다. 대형마트들도 긴 연휴로 역대 5월 중 가장 높은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연휴가 길면 고기라도 한번 더 구워먹고, 쇼핑몰도 한번 더 찾게 된다”며 “나들이용품 매출은 이미 지난달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침체된 면세점 업계도 해외여행을 떠나는 100만명의 내국인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나흘간의 연휴에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액은 임시공휴일이 없어 징검다리 연휴였던 2015년 5월 2~5일과 비교해 각각 16%, 4.8% 증가했다. 휘발유ㆍ경유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7.2% 늘었고, 카드 국내 승인액도 22.7%나 불어났다.

내수와 연관된 연휴의 경제학은 숫자로 입증된다. 문화체육관광부 자료 등에 따르면 이번 연휴기간 해외여행과 국내여행 등으로 발생하는 소비지출 효과는 최대 4조원으로 예상된다. 문체부가 주관한 지난해 ‘봄 여행주간’의 소비지출액은 2조8,334억원에 달했다. 이보다 이틀 더 긴 올해 봄 여행주간(4월 29일~5월 14일) 지출액은 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체부에 따르면 2015년 해외여행을 떠난 국민들이 여행상품ㆍ항공권 구입, 면세점 쇼핑 등을 통해 국내에서 지출하는 비용이 20조7,000억원에 달한다. 2015년 1,900만명이 해외로 나가면서 20조7,000억원의 국내 지출이 발생한 것을 감안하면, 이번 연휴엔 1조원 가량의 국내 소비 지출이 예상된다.

때문에 연휴를 늘리는 공휴일 정책은 최적의 경기 부양책으로 평가 받는다. 우리나라는 2013년 대체공휴일제도가 도입된 이후 귀성수요가 증가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인근 관광지를 둘러보는 D자형 이동이 늘어났다. 일본도 경기 부양을 위해 공휴일 제도를 바꿔 주말을 포함한 3일 연휴가 되도록 하는 ‘해피 먼데이’ 정책을 펼치고 있다.

현재 국회에는 휴일을 늘리는 법안이 7건이나 제출돼 있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적극적인 임시공휴일 지정과 대체공휴일 확대, 요일제 공휴일 제도를 공약으로 내거는 등 여러 대선 후보들이 연휴 확대와 휴가 사용 촉진을 공약으로 밝히고 있다.

이성원 선임기자 sung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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