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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성명 승인말라”는 트럼프 때문에 머쓱해진 아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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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성명 승인말라”는 트럼프 때문에 머쓱해진 아베

입력
2018.06.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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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서 미ㆍ독 정상 중재사진 트위터 게재

“정상 간 합의 이끌어 냈다”며 자화자찬

핵ㆍ대량살상무기 폐기 지지는 긍정 평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트위터 캡처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트위터 캡처

지난 9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쏘아보는 듯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사진이 화제에 오른 가운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이튿날인 지난 10일 트위터에 한 장의 사진과 함께 글을 게재했다.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독일 총리를 사이에 두고 중재하는 듯한 사진에 “무역을 둘러싼 격렬한 의견 교환이 있었고 정상들끼리 직접, 강경하게 논의를 거듭해 합의에 이르렀다”는 내용이었다. 직후 이 내용을 링크해 “과제는 있었지만 자유롭고 공정한 규범에 의거한 무역시스템을 발전시켜 가면서 해결을 목표로 한다”며 “G7의 일치된 의지를 보일 수 있었다”는 글을 추가했다.

교도(共同)통신은 11일 이 사진을 거론하며 “아베 총리가 난항을 겪은 공동성명의 작성을 둘러싸고 각국 정상 간 조정 역할을 완수했다”며 “트럼프 대통령 등과 대화하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을 게재해 활약을 자화자찬한 모양새”라고 전했다. 이 자리에선 무역마찰 문제의 표현 등을 둘러싼 논란이 있었고, 아베 총리가 “규범에 의거한 무역 시스템을 발전시켜 가는”이란 표현을 제안하면서 수습될 수 있었다는 일본 정부 관계자의 설명을 덧붙였다.

아베 총리에 우호적인 산케이(産經)신문은 10일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제외한 5개국 정상의 반발에 부딪힐 때마다 돌아본 곳은 아베 총리였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구했다고 보도했다. 당초 아베 총리는 유럽ㆍ캐나다 정상들과 가까운 입장이었으나 세계무역기구(WTO)에 비판적인 트럼프 대통령을 감안해 “WTO 체제는 기능이 불충분한 면이 있다. 가급적 규범을 강화하는 것이 어떨까”라고 하면서 정상들 간 중재를 이끌어 냈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G7 정상회의 이후 싱가포르로 향하던 중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주도로 채택된 공동성명을 비판하면서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대표단에 공동성명을 승인하지 말라고 지시하면서, 그 이전 이를 치적으로 자랑하던 아베 총리가 머쓱해진 상황이 된 것이다.

다만 일본에선 아베 총리가 정상회의에서 일본의 안보 이익에 대해 각국 정상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동성명에는 “북한에 대해 대량파괴무기와 탄도미사일과 관련한 계획과 시설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를 요구하고, 완전한 비핵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반영됐다. 또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의 해결에 대한 대처를 촉구하는 내용도 담겼다. 올해에는 아베 총리의 강력한 요청으로 대량파괴무기에 대한 폐기 부분이 추가됐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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