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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잡음’, 수도권에선 野보다 與 지지층이 더 민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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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잡음’, 수도권에선 野보다 與 지지층이 더 민감

입력
2016.03.1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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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총선 공천 영향 살펴보니

공천 부정 평가한 수도권 유권자

與 지지층 64.6%가 與 찍고

野는 66.7%가 野후보에 투표

정한울 객원기자(고려대 평화와민주주의연구소 교수)

20대 총선 후보 공천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여야 모두 공천 몸살을 앓고 있다. 공천과정에 대한 여론은 선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4년 전 19대 총선에서 공천과정이 유권자들의 선택에 미친 영향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당시 여당은 친박 대 친이, 야당은 친노 대 비노 진영간 공천 경쟁이 치열했다. 그러나 여론은 새누리당의 판정승이었고, 실제 선거결과에도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 시점에서 실시한 동아시아연구원(EAI) 패널조사에서 새누리당의 공천에 대해 32.7%가 부정적으로, 32.4%는 긍정적으로 답해 평가가 엇갈렸다. 반면 민주통합당의 공천에 대해서는 40.7%가 부정적으로 봤고, 긍정 평가는 27.2%에 그쳤다.

그런데 본선 승부를 좌우하는 무당파의 경우 공천과정에 상대적으로 둔감했다. 어느 한쪽으로 쏠린 평가를 하지 않아 양당의 공천승부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무당파들이 공천과정에 관심이 낮고 여론의 쏠림이 없는 것은 각당 지지층이나 당파성 있는 유권자들과 달리 투표선택을 결정하는 메카니즘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들은 각 당에 대한 일체감을 갖고 있지 않고 실용적으로 자신의 투표를 선택하며, 선거 막바지가 되어서야 자신이 지지할 후보를 결정한다. 새누리당 지지자는 선거 일주일 전까지 75.6%가 후보를 결정하고, 민주통합당 지지자들은 67.2%가 결정했다. 그러나 무당파층은 투표일 직전에 임박해서 지지후보를 결정하는 비율이 62.5%나 된다. 당에 대한 일체감과 충성심 없는 이들에게 공천과정이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미약한 셈이다.

공천 잡음에 민감한 것은 무당파보다는 당파적 유권자, 특히 새누리당 지지층이다. 새누리당 지지자는 대체로 선거 초기에 지지후보를 결정하고 강한 충성심을 유지하는 반면, 야당 지지층은 단일화 등으로 선거 막바지에 표심을 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여야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 지역을 기준으로 보면, 새누리당 지지층의 경우 공천에 부정적일수록 지지강도가 약해진다. 공천결과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지지층에서 실제 최종 투표에서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은 64.6%에 그쳤다. 공천에 긍정적인 지지층은 74.3%가 새누리당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공천이 나빠지면 지지층이 이탈할 가능성이 큰 것이다.

민주통합당의 경우 공천에 부정적 평가가 많았지만, 실제 투표 이탈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다. 공천과정을 긍정 평가한 응답자의 65.4%가, 부정적으로 응답한 66.7%가 민주통합당을 지지했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컷오프와 특정 세력에 대한 인위적 공천 배제과정에서 탈당 선언과 지지자들의 격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19대 총선 공천이 각 당 지지층과 무당파에 미친 영향이 이번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가정해보자. 여론 반응만 보면 야당 지지층의 이탈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여당의 경우 대통령과 친박의 강한 압박 하에서 외형적으로는 당내 반발과 지지층의 균열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수도권 지지층에서 상대적으로 큰 지지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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