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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군, '슈어스폿'으로 터키 현지인과 수차례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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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군, '슈어스폿'으로 터키 현지인과 수차례 메시지

입력
2015.01.2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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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로 대화 주고받다 슈어스폿 사용 이후엔 끊겨

IS서 조직원 모집 때 사용, 김군 포섭됐을 가능성 높아져

지난 10일 터키에서 실종된 김군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시리아 접경 도시인 킬리스에 있는 왼쥬픈나르 국경검문소. 연합뉴스
지난 10일 터키에서 실종된 김군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시리아 접경 도시인 킬리스에 있는 왼쥬픈나르 국경검문소. 연합뉴스

터키의 시리아 접경지역에서 실종된 한국인 김모(18)군이 암호화된 메시지를 주고 받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터키 현지인과 비밀 대화를 나눈 사실이 확인됐다. 김군이 활용한 SNS는 이슬람 테러단체인 IS(이슬람국가)가 조직원 모집에 주로 쓰는 프로그램이어서 IS 가담설에 점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9일 “김군이 ‘슈어스폿’(Surespot)이라는 SNS를 통해 터키에 있는 사람의 계정과 수 차례 메시지를 주고 받은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군은 지난해 12월까지 트위터의 컴퓨터 버전으로 터키 현지인의 계정과 수 차례 대화했다. 이들은 트위터로 메시지를 주고 받다가 “우리 슈어스폿으로 얘기하자”고 말한 뒤 대화 내용이 단절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일 김군의 터키 여행이 결정된 후 두 사람이 주고 받은 대화도 완전히 끊겼다.

슈어스폿은 사용자 간 스마트폰을 직접 연결해 메시지를 받는 사람이 확인하기 전까지는 메시지의 암호화 상태가 유지되는 종단간 암호화(end-to-end encryption) 메신저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많이 알려진 텔레그램처럼 메시지를 주고 받는 사람을 알 수 없고 대화 내용이 서버에도 저장되지 않아 도청이 불가능해 보안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슈어스폿은 상대방이 확인한 메시지라도 보낸 사람이 삭제하면 기록에 남지 않고 여러 계정을 생성하는 장점까지 갖추고 있다.

문제는 이처럼 뛰어난 보안성을 갖고 있는 슈어스폿은 IS가 킥(KIK) 메신저와 함께 10대 조직원을 현혹하는 데 가장 많이 사용하는 메신저란 점이다. IS는 이슬람 원리주의에 관심을 보이는 접속자와 대화하다가 어느 정도 확신이 들면 슈어스폿 같은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일대일 설득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군도 이런 과정을 거쳐 IS에 동화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난달 14일 ‘하산’이라는 이름의 터키 현지인이 지인과 나눈 트위터 대화에는 실종된 김군과 같은 이름을 쓰는 한국인이 보낸 이메일이 첨부됐다. 이메일에는 “나는 당신과의 파트너십을 원한다. 자세한 내용은 연락 달라”고 적혀 있어 김군이 먼저 IS 가담 의사를 밝혔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군은 여행을 떠나기 전 가족에게 “펜팔 친구인 하산을 만나러 터키에 가겠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하산과 SNS 상대방의 동일인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군 가족 및 터키행에 동행한 A(45)씨에 대한 1차 조사를 이미 마쳤으며 김군의 이메일 등 온라인 자료를 임의제출 받아 정밀 분석하고 있다. 김군의 이메일에서는 해외 인사와 의미 있는 소통을 한 흔적이나 IS와의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8일 터키에 입국한 김군은 10일 오전 시리아와 인접한 킬리스에서 투숙했던 호텔을 나선 뒤 지금까지 연락이 끊긴 상태다. 경찰은 20일 김군 부모를 조사한 뒤 이르면 21일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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