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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사회와 함께하는 딥체인지” 경영화두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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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사회와 함께하는 딥체인지” 경영화두 제시

입력
2017.06.1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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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확대경영회의 참석해 강조

작년 “변화 없으면 돌연사” 이어

4차 산업혁명과 사회공헌 연계

최태원 SK 회장이 19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17 확대경영회의’에서 ‘사회와 함께하는 딥 체인지 추구의 중요성’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SK 제공
최태원 SK 회장이 19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17 확대경영회의’에서 ‘사회와 함께하는 딥 체인지 추구의 중요성’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SK 제공

지난해 SK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변화하지 않으면 돌연사(sudden death)할 수 있다”며 강력한 경고를 날렸던 최태원 회장이 올해는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딥 체인지’를 경영 화두로 제시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개방형ㆍ공유형 경제 체제에서는 SK의 자체 성장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사회와 함께 하는 새로운 성장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다.

SK그룹은 19일 경기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최태원 회장, 최재원 수석부회장,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요 계열사 CEO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확대경영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우리 사회가 단 기간에 이뤄낸 고도성장 속에서 의도하지 않았던 양극화 등 사회ㆍ경제적 이슈가 발생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며 “SK는 대기업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면서 사회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또 “서로 다른 비즈니스 모델과 기술들이 융합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자산이 큰 가치를 갖는 경우가 많다”며 “SK가 보유한 유무형의 역량이 사회가 발전하는 토대가 될 수 있도록 하자”고 덧붙였다.

이는 평소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중시했던 최 회장의 신념이 반영된 것으로, 일자리 확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문재인 정부의 정책 방향과도 연결된다. 최 회장은 지난 4월 일자리 창출, 환경ㆍ생태계 문제 해결 등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만든 사회적기업들을 후원하면서 “기업이 돈을 버는 도구로만 평가받는 것은 문제”라며 “영리보다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기업들이 존중받는 분위기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이날 회의에선 SK가 최근 이룬 성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선두 기업과는 여전히 격차가 크다는 위기의식이 공유됐다.

지난해 6월 최 회장의 ‘돌연사’ 경고 이후 SK그룹은 대규모 투자와 적극적인 인수합병(M&A)를 성사시키며 사업 구조를 대대적으로 혁신해왔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분야에 올해부터 3년간 11조원을 투자하기로 했고, SK하이닉스는 충북 청주시에 2조2,000억원 규모의 낸드플래시 공장을 신축하는 등 올해에만 7조원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도 전기차 배터리와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 생산 개발에 2020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한다. 올해 SK그룹의 투자 규모는 지난해(14조원)보다 20%가량 늘어난 17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6월 이후 SK는 동양매직, 헬로네이처, 에스엠코어, LG실트론, 다우케미컬의 에틸렌 아크릴산 사업 부문, 아일랜드 제약업체 BMS의 생산시설 등을 인수하는 등 굵직한 M&A를 성사시키며 새로운 수익원을 찾고 있다.

조대식 의장은 “SK그룹 시가 총액이 지난 3년간 연평균 8% 성장해 100조원을 훌쩍 뛰어넘었지만, 글로벌 선두 기업들이 같은 기간 연평균 30~40% 성장을 이룬 것과 비교하면 만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SK 관계자는 “이날 회의에서 비즈니스 모델 혁신, 새로운 포트폴리오 발굴, 글로벌 협력 강화, 기술 혁신 등의 경쟁력 증대 방안이 논의됐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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