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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예가 손정희 4년 만에 ‘판도라’전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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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예가 손정희 4년 만에 ‘판도라’전 열어

입력
2015.12.0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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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력과 집중력을 통해 펼치는 도예 조각의 신세계

12월30일까지 학고재갤러리서 개인전

‘판도라’를 통해 느끼는 인간에 대한 연민과 사랑

 

도예가 손정희(41)씨가 ‘판도라(Pandora)’를 주제로 4년 만에 개인전을 연다.

손씨는 미국 버나드칼리지 예술사 학사, 홍익대학교 대학원 도예 유리과 석사 과정을 거쳤다. 2008년 첫 개인전 이후, 신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 조각을 통해 인간 본성에 대한 작가 개인적인 의식을 표현하는 작업을 펼치고 있다.

손씨는 첫 개인전에서 전래동화를 도예 작품으로 풀어낸 작업 10여점을 선보였다. 신데렐라를 비롯해 인어공주, 빨간 두건 소녀 등 동화 속 주인공을 살짝 비튼 인물 조각이었다. 두 번째 개인전에서는 고대 그리스 신화 속 인물들을 통해 여성의 모습을 표현한 도예 작품을 내보였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판도라다. 판도라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인류 최초의 여성이자 인류 재앙을 가져온 인물. 작가는 전시를 통해 판도라처럼 세상이 원죄의 주범으로 여기고 손가락질하는 인간에 대한 연민을 담고자 했다.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세상에 던져져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인간이라는 존재를 비판하기보다 포용하기로 한 것이다.

미술평론가 윤진섭(호남대 교수) 씨는 전시 서문에서 “흙으로 빚어낸 그로테스크해 보이는 형상들은 작가이자 투사인 손정희가 싸움에서 이긴 전리품으로 간주할 수 있다”면서 “손정희가 보여주는 개인적 서사의 세계는 의식의 사회적 억압에 대한 항거”라고 평했다.

이번 전시는 이달 30일까지 학고재갤러리(서울 종로구 삼청로)에서 열린다.

한국일보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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