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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연일 사과 시도… 외면하는 김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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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연일 사과 시도… 외면하는 김무성

입력
2016.03.1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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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자택ㆍ최고위 찾았지만 못 만나… 金 “요즘 제 마음이 춘래불사춘”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막말 녹취록 파문’의 당사자인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이 10일 김무성 대표 자택을 찾아 사과를 시도하는 등 연일 사태 수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윤 의원과의 대면을 거부하고 침묵으로 일관, 막말 파문의 여진은 사태 발생 3일째에도 계속되고 있다.

김 대표 측에 따르면 윤 의원은 이날 아침 예고 없이 김 대표 자택을 찾아와 현관 앞에서 기다렸다. 출근길에 윤 의원과 마주친 김 대표는 윤 의원의 사과 시도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은 채 차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은 이어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두 번째 사과 시도를 했다. 이날 참석은 원유철 원내대표가 최고위 공개회의에서 “(막말 파문) 사태를 바라보는 국민과 당원들은 하루빨리 상황이 정리되길 바란다”며 “윤 의원이 당 대표가 계신 최고위에 출석해 다시 한 번 사과하고 진상과 관련해 소상한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 데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김 대표가 윤 의원이 도착하기 5분 전 미리 자리를 떠나 두 사람의 대면은 또 성사되지 못했다. 그럼에도 윤 의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표님을 만나 사과의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비박계의 총선불출마나 정계은퇴 요구에 대해서는 “자중자애하고 있다”고만 했다.

친박으로 분류되는 이인제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대의를 위해서 사소한 감정 뛰어 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친박 핵심인 최경환 의원도 이날 경북 신청사 개청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의원이) 취중에 실수한 것인데 더 이상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 김 대표가 사과를 받으면 큰 지도자가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김 대표가 윤 의원의 사과를 받지 않는 ‘협량의 정치’를 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켜 사태를 서둘러 종결하겠다는 의도를 내보인 것이다.

하지만 김 대표는 이날도 최고위 모두발언을 생략하는 등 ‘막말 파문’과 관련한 모든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대신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김종필 전 국무총리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요즘 제 마음이 춘래불사춘”이라며 “총선을 앞두고 국민공천제 시행을 통해 새로운 길을 가려고 하는데 여러 가지 방해와 저항으로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다”고 불편한 심경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김 대표는 정면 승부를 벌일 것이냐를 놓고 장고를 하고 있다고 한 측근은 전했다. 마냥 싸움을 이어갔다간 총선 국면에 부담이 되고, 그렇다고 섣불리 사과를 받았다간 리더십에 상처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김 대표가 빠진 비공개 최고위에서는 이번 파문을 당 클린공천위원회에서 조사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나 진상규명은 어려울 전망이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 의원으로부터 이번 사태와 관련한 전말을 청취했고 지난 공천 살생부 파문 때와 마찬가지로 클린공천위에서 조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최고위에서도 윤 의원은 만취한 상태여서 통화 상대와 관련해선 기억이 전혀 안 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원 원내대표는 전했다. 정승임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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