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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국내정치도 벼랑 끝ㆍ조변석개 행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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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국내정치도 벼랑 끝ㆍ조변석개 행태

입력
2017.08.2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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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장벽 건설 위해 셧다운 불사”

분열 발언 하루 만에 “통합” 외치기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애리조나 지지자 대회 영상.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애리조나 지지자 대회 영상.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내 정치에서도 ‘벼랑 끝 전술’과 ‘조변석개(朝變夕改)’ 행태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핵심 공약인 멕시코 국경장벽 관련 예산이 야당인 민주당 반대로 의회를 통과하지 않을 경우 “연방정부 폐쇄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핵 전쟁’도 불사한다고 협박해 북한의 기세를 잠재웠던 것과 유사하게 내치에서도 반대 진영에 파국적 결과를 경고하며 협박하고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지지자 집회에서 국경 장벽이 의회 반대로 이행되지 않아 “미국의 안전이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한 뒤 “장벽 건설을 위해서라면 연방정부를 ‘셧다운(부분 업무정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내달 30일까지 미 의회가 멕시코 장벽 건설 예산을 통과시키지 않으면 10월 1일부터 연방정부 업무가 부분 정지되는 상황을 그대로 방치하겠다는 것이다. 미 하원은 지난달 27일 장벽 건설비용이 포함된 예산안 일부를 통과시켰으나 상원에서는 민주당 반대로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나오자 민주당 의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척 슈머(뉴욕)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정부 폐쇄의 길을 선택한다면 국민 대다수의 뜻에 맞서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하원 세출위 니타 로위(뉴욕ㆍ민주) 의원도 “정부 예산은 보건, 교육, 일자리 창출 같은 더 시급한 사안에 사용돼야 마땅하다”며 “대통령이 위협대로 정부를 폐쇄한다면 본인과 측근들은 온전히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반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하루 사이에 정반대 주장을 펼쳐 미국인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기도 했다. 연일 인종갈등을 증폭하는 발언을 해오더니 23일에는 돌연 미국인들의 단합을 호소하고 나섰다. 그는 네바다주 리노에서 열린 재향군인회 연차총회 연설에서 “우리는 조국과 성조기를 공유하는 하나의 국민”이라며 “미국에서 너무 (상처가) 깊어 치유할 수 없는 분열이란 없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피부색이나 빈부, 정치 성향 등에 의해 정의되지 않으며, 인간성에 의해 정의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우리가 행동할 용기와 인내심, 동료 시민을 위한 애국심이 있다면 이것이 우리가 함께 건설할 수 있는 미래”라고 역설했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은 피닉스의 격렬한 선거운동식 연설에서 인종과 정치를 둘러싼 깊은 분열적 발언을 한 지 하루 만에 국민통합을 주장하는 연설을 했다”며 “완전히 달라진 메시지는 샬러츠빌 유혈사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진정한 생각이 무엇인지 다시 의문을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조철환 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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