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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신조어 ‘부장인턴’ ‘사망년’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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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신조어 ‘부장인턴’ ‘사망년’을 아시나요

입력
2016.09.2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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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부장인턴의 뜻은?’

얼어붙은 취업 시장의 분위기를 반영하는 신조어가 확산되고 있다. 29일 취업포털 사람인에 따르면 과거 토익 성적과 학점만으로도 취업이 가능했던 세대는 ‘오스트랄로 스펙쿠스’로 불렸다. 그러나 다양한 스펙을 쌓고도 정규직 채용이 되지 않아 인턴만 반복해야 하는 요즘 세대는 스스로를 ‘호모인턴스’라고 부르고 있다. ‘반복된 인턴 생활로 부장만큼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는 뜻의 ‘부장인턴’도 이러한 시대 상황을 보여준다. 인턴도 다 같은 인턴이 아니다. 금수저, 흙수저 처럼 ‘금턴’은 소위 ‘백’없이는 갈 수 없는 유명 기업들의 인턴을 의미한다. 반면‘흙턴’은 일은 배우지 못하면서 단순 업무만 하는 질이 낮은 인턴 자리를 일컫는다.

‘동아리 고시’는 취업에 도움이 되는 동아리에 들어가기 위한 경쟁률이 고시 못지 않은 현상을 일컫는다. 취업이 안돼 졸업을 미루면서 학교를 떠나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화석 선배’라는 별칭이 붙었다. 함께 밥을 먹으면서 당일 취업 준비 내용 등을 점검하는 ‘밥터디’란 신조어도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학 생활 초기부터 취업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은 ‘대2병’이란 말까지 낳았다. 자신감이 넘쳐 허세를 부리곤 하는 ‘중2병’과는 반대로 취업에 대한 압박에 인생의 허무함을 느껴 방황하는 대학교 2학년을 가리킨다. ‘사망년’은 각종 스펙을 준비하느라 고통 받는 3학년의 발음을 본 따 만들어졌다. ‘10대도 장차 백수를 생각해야 한다’의 앞글자를 딴 ‘십장생’이란 말도 있다.

이 밖에도 자기소개서 공포증을 뜻하는 ‘자소서포비아’, 서류 합격의 기쁨을 지칭하는 ‘서류가즘’ 등도 젊은 층의 취업난을 보여주는 신조어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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