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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전 박근혜 몰표 줬던 50대 문 지지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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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전 박근혜 몰표 줬던 50대 문 지지로 돌아섰다

입력
2017.05.10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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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표 분석]

수도권 충청 등 중원 장악… TK 경남 외 전지역 석권

호남서도 안 후보 제치고 압도적 지지 받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을 방문,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을 방문,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이 5ㆍ9 대선 개표 결과 대표적 캐스팅보터 지역인 충청에서 승기를 잡는 등 대구ㆍ경북(TK), 경남을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에서 1위를 달렸다. 이 같은 전국적 우위의 밑바탕엔 대표적 캐스팅 보트 세대인 50대의 지지가 원동력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문 당선인은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몰표를 던졌던 50대에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문 후보가 경남에서 1위를 놓친 것은 선거 막판 터져 나온 ‘패륜집단 결집’ 발언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문 당선인은 이날 45.6% 개표가 진행된 10일 0시30분 기준으로 전국적으로 우세를 보이며 당선을 확정지었다. 서울 40.7%, 경기 40.7%, 대전 45.5%를 획득하는 등 중원을 장악한 데 이어 전북 64.4%를 비롯해 호남에서 60% 안팎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호남 적자 경쟁’을 벌였던 안철수 후보는 광주(32.9%) 전남(32.5%) 전북(24.8%) 모두에서 문 당선인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안 후보가 호남과 보수층 표심 사이에서 애매한 태도를 보인 것이 결과적으로 당의 핵심 기반인 호남에서 외면 받게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안 후보는 전국적으로 10~30%대의 고른 지지를 받긴 했으나 어느 한 지역에서도 두각을 보이진 못했다. 홍 후보는 보수 텃밭인 경북(52.7%)ㆍ대구(47.2%)에서 여전히 압도적 지지를 받았지만 부산을 내주며 사실상 TK에 고립됐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대구(12.1%)에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울산(8.0%)에서 강세를 보였다.

문 당선인은 2012년 대선을 패배로 몰아넣은 핵심 세대로 꼽히는 50대에서 지지율 1위를 보였다. 방송 3사 출구조사 연령별 분석 결과 50대에서 문 당선인은 36.9% 지지율로 홍 후보(26.8%)와 안 후보(25.4%)를 모두 앞섰다. 2012년 대선 당시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50대는 박근혜 후보에게 62.7%를 몰아주며 문 후보(37.4%)와의 격차를 벌이게 했다.

문 당선인은 이번 출구조사에서 기존 여론조사 결과와 마찬가지로 20~40대에서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다. 특히 30대에서 56.9% 지지율을 얻어 안 후보(18.0%)와 홍 후보(8.6%) 등을 크게 앞섰다. 문 당선인은 40대와 20대에서도 각각 52.4%, 47.6%를 획득했다.

반면 60대 이상에서는 보수 성향 후보의 강세가 여전했다. 60대는 홍준표 후보 지지율이 45.8%로 가장 높았다. 문 당선인(24.5%)과 안 후보(23.5%)가 뒤를 이었다. 70대 이상에서도 홍 후보는 50.9%로 과반을 넘었고 안 후보가 22.7%로 문 당선인(22.%)를 근소한 차로 앞섰다. 유승민 후보와 심상정 후보는 20대에서 각각 13.2%, 12.7%로 가장 강세를 보인 반면 연령이 높아질수록 약세를 보였다. 두 후보가 연령대별로 비슷한 지지율 추이를 보이는 특징이 확인됐다.

1, 2위 후보자간 득표 차는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치러진 역대 대선 가운데 가장 크게 벌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출구조사 결과에선 문 당선인과 홍 후보간 표차는 592만4,434표로 계산된다. 문 당선인은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맞붙어 108만496표(3.6%포인트) 차로 패한 바 있다.

지금까지는 1, 2위간 최대 득표 차는 2007년 치러진 17대 대선의 531만7,708표다.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1,149만2,389표(48.7%),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617만4,681표(26.1%)를 각각 얻었다. 가장 박빙이었던 대선은 1997년 15대 대선으로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가 1,032만6,275표(40.3%)를 얻어 993만5,718표(38.7%)를 얻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39만557표, 1.6%포인트의 간발의 차이로 꺾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19대 대선 지역별 득표율/2017-05-10(한국일보)
19대 대선 지역별 득표율/2017-05-10(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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