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적인 소비주의 경계·세계 평화 위한 적극적 실천
소탈하고 개혁적인 행보로 가톨릭 교회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아르헨티나 주간지와 인터뷰에서 행복해지기 위한 10가지 지침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침들은 타인을 존중하고 가족을 보살피며 탐욕적인 소비주의를 경계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교황은 최근 주간지 비바와 인터뷰에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모든 사람들이 생활 속에서 어렵지 않게 지켜나갈 수 있는 이타적이고 반소비주의적인 지침을 제시했다.
행복 지침의 첫 번째는 ‘ 자신의 인생을 살고 타인의 인생도 존중하라’는 것이다. 교황은 “다들 자기 방식대로 사는 거지 뭐”(Live and let live)라는 로마 속담을 인용하며 “인간은 누구나 자기 방식대로 인생을 살아갈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행복해지기 위한 두 번째 지침은 “ 항상 다른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함께 살아가라”이다. 교황은 “자신만 생각하고 살다 보면 자기중심적인 사람이 된다”며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또 중요한 것은 “ 언제나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는 것이다. 교황은 이어 “건전한 여가 생활을 잃게 하는 소비주의에 빠지지 말라”며 이를 위한 방법의 하나로 “가족과 식사를 할 때는 TV를 끄라”고 주문했다. 그리고 “ 주말은 가족을 위해 보내라”며 “하던 일을 접고 가족들과 시간에 집중하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타인을 험담하는 것은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이나 하는 짓”이라며 “다른 사람을 깎아내려 자신의 낮은 자존감을 회복하려는 것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험담을 줄이려면 “타인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은 빨리 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교황은 또 “우리는 타인의 종교를 개종하려 들면 안 된다”고 말했다. “우리는 대화를 통해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는 것이며 모든 사람은 각자의 이야기가 있고 그렇게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대화의 시작”이라며 “교회는 개종 활동으로 성장하는 것이 아니고 교회만의 매력을 통해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전쟁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평화를 향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평화는 단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조용히 있는 상태가 아니라 언제나 세상을 주도하는 것”이라며 평화를 위한 적극적인 실천을 주문했다.
그리고 교황은 “우리는 젊은이들과 어울리며 창의로워져야 할 필요가 있다”며 “그들이 그런 기회를 갖지 못한다면 약물에 빠지는 등 사회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프란치스코는 “ 환경 파괴가 인류에게 직면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라며 환경보호에 애쓸 것도 잊지 않았다. “인간의 무분별하고 폭력적인 환경 파괴가 결국 우리 스스로를 죽이는 행위라는 점을 자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박경균 인턴기자(서울시립대 영문과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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