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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방담] 카톡과 구멍 난 양말로… 의원표심 사로잡은 우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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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방담] 카톡과 구멍 난 양말로… 의원표심 사로잡은 우원식

입력
2017.05.1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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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 당선 일등공신으로

SNS 단톡방 맹활약 꼽혀

메시지마다 당 향한 애정 전달

의원들에 알려지며 뭉클한 감동

16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서 새 원내대표에 선출된 우원식 의원이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서 새 원내대표에 선출된 우원식 의원이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의 1등 공신으로 카카오톡이 회자되고 있다. 평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단체 카톡방에서 손꼽히는 ‘카톡 헤비유저(이용 빈도가 높은 사용자)’인 우 원내대표가 카톡 메시지로 의원들의 표심을 빼앗아 원내대표 선거에서 승리했다는 분석 때문이다.

민주당은 카톡을 사용하지 않는 우상호 전 원내대표를 제외한 119명 의원 전원이 속한 단체 카톡방(단톡방)을 운영하고 있다. 한 초선의원은 “단톡방에서 주로 말하는 의원들은 서너 명으로 정해져 있는데, 그 중 한 명이 우 원내대표”라고 지목했다. 당의 을지로위원장과 국회 가습기살균제특위원장 등으로 활약한 우 원내대표의 의정활동에 대한 열정이 카톡,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여지 없이 발휘됐다는 것이다. 그는 대선 경선과정에서 네거티브 경쟁이 과열되자 냉정해지자는 의미로 ‘버스 위에서 내려와’ 운동을 의원 단톡방에 제안, 의원 전원의 참여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우 원내대표는 카톡 헤비유저답게 16일 당 원내대표 경선 날에도 바로 의원 단톡방에 “우리 당 모든 분들의 역량을 모아 최선을 다하겠다”는 내용의 당선 소감을 올렸다.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에서 1차에선 최다 득표를 했지만 결선 투표에서 7표차로 석패한 우 원내대표의 메시지에 동정심도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한 의원은 “나를 뽑아달라는 말은 없지만 우 원내대표의 카톡 하나하나에 당을 향한 애정이 느껴져 절로 마음이 갔다”고 귀띔했다. 그의 카톡이 의도치 않게 선거 운동의 역할을 한 셈이다.

특히 의원 단톡방에 올라온 우 원내대표의 ‘구멍 난 양말’ 사진 한 장이 당선에 톡톡히 기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초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안 통과를 촉구하며 국회 로텐더홀에서 철야농성을 하던 우 원내대표의 양말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것을 이재정 의원이 찍어 의원 단톡방에 전송하면서 민주당에서 화제가 된 사진이다. 우 원내대표 본인은 부끄러워했지만 의원들에게는 뭉클한 감동을 줬다고 한다. 한 재선의원은 “양말이 구멍 난 것도 모른 채 열정적으로 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면서 “그 사진으로 최소 10표는 확보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의원은 “눈이오나 비가오나 현장을 찾는 우 원내대표의 성격과 구멍 난 양말이 찰떡같이 어울려 감동이 컸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SNS를 승리의 요인으로 꼽는데 대해 “(카톡을)많이 보내는 편은 아니고 다른 의원들 하는 만큼 하는 것 같다”고 손사래를 쳤다. 을지로위 등 당에서 맡고 있는 역할이 많아 자연스레 단톡방에 의원들의 관심과 참여를 독려하는 경우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우 원내대표는 당선 소감을 올린 이후 카톡은 자제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원내대표가 됐다고 무게잡지 않고 앞으로도 카톡을 통해 의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내사령탑이 됐지만 ‘카톡사랑’은 계속될 것이라는 말이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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