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광고상품 개발…개인정보 침해 논란도
전 세계 1위 인터넷 기업 구글이 온라인 밖 공간에서의 소비자 구매 활동까지 추적하는 상품을 개발했다. 온라인 광고의 오프라인 효과까지 파악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 받고 있지만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지나치게 침해한다는 비난에서도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22(현지시간)~2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구글 마케팅 넥스트’ 회의에서 오프라인 구매 내역을 추적할 수 있는 ‘구글 어트리뷰션’ 시험 버전을 발표했다.
구글 어트리뷰션은 광고 마케팅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사용자의 구매 활동을 비롯해 구매를 결정하게 만든 요인까지 분석해 준다. 특히 미국 내 신용카드와 직불카드 사용 내역을 약 70%까지 추적할 수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검색엔진 등 온라인 광고에서 본 제품을 인터넷에서 바로 구매하지 않고 실제 매장을 방문한 뒤 구입하는 경우까지 파악이 가능한 것이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광고주는 기존 광고 마케팅 솔루션으로는 확인하기 힘들었던 오프라인 매장 판매와 온라인 광고 사이의 상관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셈이다.
이 기술이 가능한 이유는 구글이 방대하게 수집하고 있는 이용자 정보 덕분이다. 구글은 사용자가 화면에 노출된 광고를 살펴보느라 시간을 할애한 뒤 검색하는 내역까지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상품을 검색하는지, 해당 상품을 판매하는 매장을 검색하는지 등 검색어뿐 아니라 이용자가 이러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장소까지 스마트폰 위치 정보로 파악 가능하다. 광고된 상품을 판매하는 매장을 찾아본 후 오프라인 구매까지 하는 일련의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모든 데이터는 누구의 정보인지 확인할 수 없도록 비식별정보로 수집된다. 그러나 위치정보, 신용카드 정보 등을 조합하면 충분히 한 개인의 행동으로 특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구글은 회사나 개인이 무엇을 실제로 구입했는지에 대한 정보는 접근하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구글 계정 설정에서 ‘계정 활동 및 정보’ 메뉴 중 ‘광고 개인 최적화 설정’을 해제하고 위치 공유 설정도 해제하면 원치 않는 데이터가 수집되지 않도록 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한편 구글 어트리뷰션은 현재 미국 안에서만 사용되지만 앞으로 전 세계로 확대될 전망이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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