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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예술 마니아층만 즐겨… 초중고 때 예술소비교육 이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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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예술 마니아층만 즐겨… 초중고 때 예술소비교육 이뤄져야

입력
2015.08.2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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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렬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김봉렬 총장이 20일 간담회에서 시민 대상 예술 교육과 젊은 예술가들의 실험적 프로젝트 추진 계획 등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김봉렬 총장이 20일 간담회에서 시민 대상 예술 교육과 젊은 예술가들의 실험적 프로젝트 추진 계획 등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예술을 키우려면 공급도 중요하지만 예술 소비층, 즉 수요가 있어야 합니다. 초중고 때부터 예술기반교육을 통해 일반 시민이 예술 소비자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김봉렬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은 20일 서울 와룡동 한예종 대학로캠퍼스에서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에서 순수예술 분야 수요는 마니아층 뿐”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총장은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 집권기 초등교육을 예술기반교육으로 전환한 예를 들며 “여기서 예술교육이란 예술가를 만들어내는 교육이 아니라 예술적 소양을 갖도록 하는 ‘예술소비교육’”이라며 “이것이 프랑스를 문화강국으로 만든 장기플랜이었다”고 강조했다. 프랑스의 경우 “모든 방면에서 창의성을 발휘하려면 예술교육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해서 기반교육을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최근 공연예술계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침체된 데 대해 “결국 내수는 없고 수출, 즉 외국 관광객에 의존하다 보니 타격을 받은 것”이라며 국내 “허약한 예술시장”의 단면을 보여준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공연예술계 지원을 위해 시행 중인 ‘공연 티켓 1+1 사업’ 등 정부 차원의 예술 지원정책은 “응급조치”일뿐이라며 “결국 시장에 기반한 예술 생태계가 만들어져 그 안에서 (예술이)자정력을 갖고 살아남고, 변하는 생태계의 토양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한예종에 대해 “이제 교육에서는 어느 정도 수준에 와 있다”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2단계 목표는 한 사회, 시대와 나눌 수 있는 예술작품, 내일의 고전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한예종은 올해 학내 교육기반을 다지고 예술교육 성과를 사회에 환원하는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 먼저 지난 4월 개관한 대학로 캠퍼스를 거점으로 국민 대상 예술교육, 대학로 등 예술현장과의 연계를 강화한다. 10월에는 ‘K-Arts 융합창의센터’를 발족해 음악, 무용, 연극 등 한예종 6개 분야와 IT 등 타분야의 융합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다. 오는 26일 ‘문화가 있는 날’에는 한예종 학생 12개팀 100여명이 서울, 경기지역 10개 거리에서 다양한 공연을 펼치는 거리예술프로젝트 ‘예술로, 거리로’가 예정돼 있다.

김 총장은 “학생들이 학교 안에서 교육 받는 것뿐 아니라 밖에서 관객, 지역사회와 만나는 과정이 있어야 교육이 완성된다”며 “사회와 만나고, 사회에서 다시 자극 받고 사회가 원하는 예술이 무엇인가 깨닫는 과정에서 내일의 고전이 만들어질 확률이 크다”고 말했다.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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