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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朴 대통령, 최순실 ‘북한붕괴’예언에 현혹… 대통령도 특검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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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朴 대통령, 최순실 ‘북한붕괴’예언에 현혹… 대통령도 특검 받아야”

입력
2016.10.2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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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와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도중 조간신문의 최순실 관련 보도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와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도중 조간신문의 최순실 관련 보도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27일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과 최씨의 무속 신앙 연관성을 언급, 박 대통령도 조사 대상임을 강조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최씨의 주술적 예언에 현혹돼 남북 문제와 외교문제를 펼쳤다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의 비선실세 논란을 일으킨 최 씨가 정부의 한일회담을 앞두고 외교전략 보고서를 받아보는 등 외교ㆍ안보정책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을 겨냥한 발언이다. 우 원내대표는 “최 씨는 ‘2년 안에 북한이 붕괴한다’고 말하고 다녔다고 한다”며 “2년 안에 통일이 된다, 북한이 망한다는 최 씨의 예언 때문에 (박 대통령이) 지금의 대북강경책을 폈다면, 이건 정말 믿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 원내대표는 또 “최 씨가 그저 옷이나 좀 골라드리고, 청담동에서 보석이나 갖다 바치는 수준이라고 생각했는데 통일 문제를 포함한 외교안보 정책까지 개입했다는 보도에 저는 정말 절망했다”며 “최 씨가 과연 외교안보 정책까지 점검할 전문성과 경험이 있다고 봐야 하나”고 개탄했다. 같은 당 박영선 의원도 이날 라디오에서 최씨가 박 대통령의 주술적 ‘멘토’가 아니었느냐는 의혹에 대해 “여러 가지로 봤을 때 종교적인 것도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추측도 가능하지 않나 조심스럽게 생각을 해본다”고 말했다.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박 대통령도 ‘나를 수사하라’고 공개적으로 밝혀야 한다. 성역 없는 수사를 받겠다는 말씀을 국민 앞에 해 달라”며 “그렇지 않고 상설특검을 주장한다면, 국민들은 또 여당이 청와대를 보호하는 꼼수를 쓴다고 의혹을 제기할 것”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특검 대상에는 청와대가 포함된다”며 “이번 특검은 특별법에 의한 특검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특검 방식을 기존 상설특검법(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대로 할 것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최순실 특검법’을 새로 만들자고 주장하고 있다.

박 수석을 포함한 여야 3당 원내수석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만나 ‘최순실 특검’의 협상을 시작한다. 이미 최씨의 증거 인멸 정황이 드러나고 있는 만큼 여야가 얼마나 빨리 협상을 타결하느냐가 특검 실효성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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