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6일 메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학부모와 교사, 어린 학생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서울시내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찾았다. 14일 서울 동대문 의류상점가를 방문한 데 이어 “평소처럼 생활해도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해 메르스 후폭풍을 최소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최근 메르스 확산 걱정으로 한 동안 휴업했다가 수업을 다시 시작한 학교들을 방문했다. 서울 강남구의 대모초등학교에서는 손 씻는 방법을 가르치는 위생 교육 수업을 참관한 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가 우리를 괴롭히고 있는데, 이렇게 하면 얼씬도 못할 것 같다”고 학생들을 칭찬했다. 박 대통령은 또 “독감이 매년 유행하고 이번에는 중동식 독감이 들어와 난리를 겪지만, 손 잘 씻기 같은 몇 가지 건강 습관을 잘 실천하면 메르스 같은 것은 무서워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학부모ㆍ교사와 간담회에서도 “안심하고 어린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 있도록 지역 보건소와 연계하는 등의 방법으로 메르스 예방조치를 철저하게 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모르면 막연하게 불안이 더 커질 수 있으니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정부가 더욱 적극적, 선도적으로 정보를 공개하고 심각한 문제는 빨리 국민들께 알리고 믿게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의사ㆍ간호사 등의 자녀들이 학교 현장에서 기피 대상이 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의료진은 희생정신을 발휘해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는 고마운 분들로, 그 자녀들이 근거 없이 불이익을 당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서울 강남구 서울여중을 찾아 “세계보건기구(WHO) 책임자들도 의학적으로 학교는 메르스 전염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으니 수업을 정상적으로 하면 좋겠다고 권고했다”고 소개하고 “정부도 메르스 사태가 빨리 종식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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