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기자

등록 : 2017.03.19 11:15
수정 : 2017.03.19 11:15

북한, 틸러슨 방중 맞춰 로켓 엔진 지상실험 공개

등록 : 2017.03.19 11:15
수정 : 2017.03.19 11:15

ICBM 발사 가능성 내비치며 美와 신경전

軍 “기술적으로 발전했는지 확인 어려워”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이 18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을 참관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18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에 맞춰 로켓 엔진 실험을 실시했다. 미국의 강도 높은 대북 압박에 맞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가능성을 계속 내비치면서 북미 양측의 신경전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19일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이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을 참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시기의 발동기들보다 비추진력이 높은 대출력 발동기를 완전히 우리 식으로 새롭게 연구제작하고 첫 시험에서 단번에 성공함으로써 국방 공업 건설사에 특기할 또 하나의 사변적인 기적을 창조했다”고 자평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새형의 대출력 발동기가 개발 완성됨으로써 우주개발분야에서도 세계적 수준의 위성운반능력과 당당히 어깨를 겨를 수 있는 과학기술적 토대가 더욱 튼튼히 마련되게 됐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특히 “3ㆍ18 혁명이라고 칭할 수 있는 역사적인 날”이라고 평가해 이날 발사는 18일에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9월에도 이번과 유사한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을 했다. 당시 북한은 “엔진이 80톤의 추력으로 200초간 연소했다”며 구체적인 실험 데이터를 공개했지만, 이번에는 아무런 설명 없이 자화자찬하는데 그쳐 정확한 제원을 파악하기 어려운 상태다. 군 관계자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고체연료 또는 개량된 액체연료 엔진의 성능을 테스트한 것으로 보이지만 발표가 워낙 두루뭉실해 좀더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북한이 엔진실험 날짜로 18일을 택일한 것은 미국의 대북 압박에 맞서려는 조치로 보인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17일 한미 외교장관회담에 이어 18일 미중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대한 단호한 대응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다만 북한이 미사일 발사가 아닌 지상에서 엔진 분출시험을 하는데 그친 것은 불필요하게 미국이나 중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동시에 ICBM 발사로 가는 기술적 준비과정을 노출함으로써 미국을 상대로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효과를 겨냥한 것으로 군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1월 1일 신년사에서 “ICBM 발사 준비과정이 마감단계”라고 공언한 이후 올해 들어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계속 거론되고 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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