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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김진태 “송희영 조선일보 주필 호화 요트 여행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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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김진태 “송희영 조선일보 주필 호화 요트 여행도 했다”

입력
2016.08.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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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향응 추가 의혹 제기

배 명명식에 배우자 참석 공개도

宋주필 사의표명 후 보직해임

靑 vs 조선일보 전면전 평가 속

“폭로 자료 어디서…” 의문 증폭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2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011년 9월 임대한 초호화 전세기를 이용한 유력 언론인은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이라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2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011년 9월 임대한 초호화 전세기를 이용한 유력 언론인은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이라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강성 친박계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29일 대우조선해양이 임대한 호화 전세기를 이용해 유럽 향응 외유를 다닌 유력 언론인은 송희영 조선일보 주필이라고 실명을 공개했다. 또 이날 호화 요트 여행, 골프 관광 등 추가 의혹도 제기했다. 친박계가 조선일보에 전면전을 선포한 것이라는 평가 속에 송 주필은 회사에 사의를 표명, 이날 곧바로 보직 해임됐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우조선이 2011년 9월 임대한 호화 전세기를 홍보대행사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박수환(구속) 대표와 함께 이용해 유럽을 다닌 유력 언론인은 송 주필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당시 여행일정은 그리스뿐 아니라 이탈리아 베니스, 로마, 나폴리, 소렌토와 영국 런던 등 세계적 관광지 위주로 짜여 있다”며 “초호화 요트(Ferretti 97), 골프 관광에 유럽 왕복 일등석 항공권(1,250만원)도 대우조선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추가 의혹을 폭로했다.

김 의원은 구체적으로 “요트를 빌려서 나폴리에서 카프리를 거쳐서 소렌토까지 운행했다”며 해당 요트 사진도 공개했다. 하루 대여 비용이 2만2,000유로로 당시 환율 기준으로 한화 3,340만원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8박 9일 동안 들어간 호텔비, 식비, 관광 경비를 전부 합치면 2억원대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김 의원은 “그리스 국가 부도에 관한 취재를 초호화 요트를 타거나 골프장에 가면서까지 해야 했는지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2009년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노던 제스포, 노던 주빌리 호(號) 쌍둥이 배 명명식이 있었는데 노던 주빌리 호의 밧줄을 도끼로 끊은 게 송희영 당시 논설실장의 배우자였다”며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당시 남상태 전 사장은 두 번째 연임을 희망하고 있었고, 이 초호화판 향응은 그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도덕적 일탈 차원이 아니고, 범죄 행위에 해당될 수 있으니 수사 대상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주필은 김 의원이 실명을 공개하며 추가 폭로에 나서자 “이런 상황에서 조선일보 주필 직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사임한다”며 “의혹에 휘말리게끔 된 저의 처신으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독자 여러분들께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김 의원의 이번 폭로 배경에는 청와대와 조선일보의 갈등이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관련 의혹을 거듭 제기한 조선일보를 향해 정권 차원의 경고를 보냈다는 것이다. 때문에 김 의원이 이번 폭로와 관련된 자료를 어디서 확보했는지가 논란이 되고 있다. 김 의원은 1차 폭로 기자회견을 한 지난 26일 “산업은행에서 자료를 받았다”고 밝혔지만, 산은 측은 대우조선의 전세기 이용 사실을 사전에 모르고 있다가 대우조선 측에서 탑승자 명단을 전달 받아 제출했다고 해명했다. 단순 전달자 역할만 했다는 산은 해명이 사실이라면 김 의원은 이미 제3자로부터 호화 전세기 의혹과 관련한 구체적인 제보를 받은 뒤 산은에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는 얘기가 된다. 김 의원은 추가 폭로와 관련해서도 “1차 기자회견 이후로 제보가 많이 들어왔다”며 “자료 출처는 정확하게 말씀 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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