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표향 기자

등록 : 2018.05.16 14:00
수정 : 2018.05.16 21:25

“남북 영화교류 TF 구성… 한국영화 100주년 행사 함께 하길”

남북 해빙기 맞아 교류 추진 밝혀

등록 : 2018.05.16 14:00
수정 : 2018.05.16 21:25

오석근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4ㆍ27 남북 정상회담 이후 문화예술 분야 남북교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영화계도 이와 관련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 참석 중인 오석근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 위원장은 15일(현지시간) 국내 기자들과 만나 “칸영화제를 마치고 귀국하면 남북한 영화교류를 위한 TF팀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진위는 남북관계가 경색되기 이전인 2000년대에도 남북영화교류추진 소위원회를 꾸려 합작영화 제작과 교류협력을 추진했다. 2003년 영화인들이 방북해 영화 ‘아리랑’(감독 이두용)의 평양 시사회에 참석했고, 그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내 고향’(감독 림창범ㆍ고학림ㆍ1949), ‘우리 렬차 판매원’(감독 신정범ㆍ1973), ‘봄날의 눈석이’(감독 림창범ㆍ1985) 등 해방 이후 북한 대표작 7편을 상영하는 북한영화특별전이 열렸다.

오 위원장은 내년 한국영화 100주년 기념사업이 남북영화교류 재개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국내 영화계는 1919년 제작된 ‘의리적 구토’(감독 김도산)를 최초의 한국영화로 보고 있다. 오 위원장은 “한국영화의 출발을 어느 시기로 생각하는지 북한과 서로 의견을 맞춰보는 일부터 시작하자”면서 “가능하면 남북한이 함께 100주년 행사를 치렀으면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교류 방안으로는 북한 필름 영화의 디지털 복원 사업과 북한 영화촬영소 활용 방안 등이 거론됐다. 실제로 남북한 어린이들이 숙제를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숙제’가 북한 개성 지역 촬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 위원장의 취임 공약인 아시아영화진흥기구 설립도 구체화되고 있다. 내년 영진위 예산에도 이와 관련한 사업 내용이 포함됐다. 오 위원장은 칸영화제 기간 아시아 각국의 영화 관계자들을 만나 상호 연대를 다졌다. 오 위원장은 “각국 영화기구 관계자들로부터 한국이 아시아 영화교류에 소통창구가 돼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7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나 10월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에 각국 실무자들이 모여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아시아영화진흥기구 설립은 지난해 칸영화제 출장 중에 별세한 김지석 부산영화제 부집행위원장의 평생 꿈이었다”며 “세상을 떠난 뒤에도 고인은 아시아 영화인들을 하나로 이어주는 힘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 위원장은 이날 밤 칸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주최하는 공식 만찬에 참석했다. 각 국가를 대표하는 영화기관장 중에서도 일부만 초대되는 이 행사에 영진위 위원장이 공식 초청되기는 지난 10년 이래 처음이다. 한국영화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준다는 해석이다.

칸=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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