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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주일 노린 IS, 이집트 교회 동시다발 폭탄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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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주일 노린 IS, 이집트 교회 동시다발 폭탄테러

입력
2017.04.09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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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주일인 9일 폭탄 공격을 당한 이집트 탄타의 성 게오르기우스 교회 앞에 놀란 시민들이 모여 있다. 탄타=EPA 연합뉴스
성지주일인 9일 폭탄 공격을 당한 이집트 탄타의 성 게오르기우스 교회 앞에 놀란 시민들이 모여 있다. 탄타=EPA 연합뉴스

이집트 북부 주요도시인 탄타와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교회에서 성지주일을 맞아 예배가 열리던 도중 극단주의 무장집단 이슬람국가(IS)의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40여명이 숨졌다.

이집트정부에 따르면 9일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북쪽으로 약 90㎞ 떨어진 나일강 삼각주 위 도시 탄타에 있는 콥트 정교회 소속 성게오르기우스교회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25명이 숨지고 7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집트 보안당국 관계자는 “누군가 교회 내부 앞좌석에 폭발물을 설치하고 원격 조종으로 터뜨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집트 북부 항구도시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성마르코교회에서도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이집트정부는 최소 11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테러를 시도한 범인은 교회 내로 진입하려다 경찰이 제지하자 밖에서 자폭했다. 사건이 벌어지기 앞서 콥트 정교회 총대주교인 타와드로스 2세도 잠시 이 교회 미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IS는 이날 선전매체인 아마크통신을 통해 자신들이 교회 연쇄 폭탄테러를 감행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테러는 부활절 일주일 전 일요일인 성지주일을 맞이해 예배가 진행되는 가운데 일어나 피해가 컸다.

이집트에서 자생적으로 발생한 기독교인 콥트 정교회는 신도가 이집트 전체 인구의 10% 정도를 차지하며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표적이 돼 왔다. 특히 2013년 이집트에서 처음으로 민주적으로 선출된 이슬람교도 대통령 무함마드 무르시가 축출되고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 집권 하에 무슬림형제단이 불법화되면서 기독교인을 노린 공격도 격화되고 있다. 2016년 12월에는 최대규모 콥트교회 중 하나인 보트로세야교회에 IS의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29명이 숨지고 47명이 부상을 입었다. IS는 지난 2월에도 콥트교도를 겨냥해 더 공격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4월 말 이집트를 방문할 예정이었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집트 폭발사건이 발생한 직후 “오늘 공격으로 숨진 피해자들을 위해 기도하자. 모든 이집트인들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한 후 “공포와 폭력과 죽음의 씨앗을 뿌리는 이들이 개심하길 바란다”며 테러를 비판했다. 독일ㆍ프랑스ㆍ이스라엘과 가자지구를 장악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도 이집트 테러에 비판성명을 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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