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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살해 중국인 2명, 한국 어학원서 선교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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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살해 중국인 2명, 한국 어학원서 선교활동”

입력
2017.06.11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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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구시보 보도에 여론 악화… 반한감정 다시 고개

파키스탄에서 IS에 납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인 교사들. 웨이보 캡처
파키스탄에서 IS에 납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인 교사들. 웨이보 캡처

파키스탄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납치돼 살해된 것으로 전해진 중국인 2명이 현지 한국계 선교단체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중국 내에서 한국에 대한 비난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11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에 따르면 IS가 지난달 납치해 살해했다고 주장한 중국인 교사 2명은 지난해 11월 한국인 원장, 다른 중국인 교사 11명 등과 함께 파키스탄에 입국해 발루치스탄주 케타시의 한 숙박시설에 어학원을 설립하고 생활했다. 사건이 발생한 발루치스탄주는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ㆍ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사업의 요충지로 꼽힌다.

환구시보는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인이 설립한 ARK어학원에서 이들은 중국어를 가르치기 위해 현지어인 우르두어를 배우면서 3~5명씩 조를 이뤄 길거리에서 기독교 포교활동을 해왔다”면서 “이들의 행동은 이슬람교도가 대부분인 현지인들에게 일종의 ‘종교 모독’으로 느껴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이어 “한국인 원장이 어떻게 중국에서 청년들을 모집해 파키스탄으로 입국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사건 발생 후 나머지 11명의 중국인은 모두 귀국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웨이보(微博ㆍ중국판 트위터)를 비롯한 중국 내 사이버 공간에선 한국에 대한 비난 여론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웨이보 중국공산주의청년단 계정은 환구시보 기사를 인용하며 “한국인들을 만나면 영혼부터 감춰둬야 한다”고 주장했고, 여기엔 “위험한 한국 기독교의 중국 침투를 조심하라”거나 “한국인들은 모두 중국을 떠나라”는 등의 비난 댓글이 줄을 이었다.

인터넷 포털 등에선 “학원 개설자인 한국인이 비용 문제를 들어 중국인 교사들의 휴대폰 사용을 제한해 위기 대응이 어려웠다”, “2,000위안(약 33만원)도 안되는 월급으로 20대 초중반인 중국인 교사들을 사지로 내몰았다” 등의 주장도 나왔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속도전에 제동을 걸면서 다소 수그러드는 듯했던 반한 감정이 다시 불붙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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