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관광상품용 기념화폐를 환전한 중국 동포(조선족)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중국 동포 부부인 최모(35)씨와 이모(30ㆍ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4일 오후 2시쯤 부산 서구 충무동의 한 은행에서 가짜 러시아 5,000루블화 4장을 한화 34만8,000원으로 환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이 화폐가 러시아에서 관광상품용으로 발매된 가짜라는 것을 알면서도 환전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앞서 영도구의 한 아파트에서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다가 가짜 화폐 8장을 주운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 부부는 경찰에서 “가짜인 것을 알았지만 몰랐다고 하면 법적으로 문제가 안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은행에서 8장의 환전을 시도했고, 은행직원은 찢어진 4장을 제외한 나머지를 환전해줬다. 은행고객이 붐비는 시간인데다 루블화의 경우 환전사례가 거의 없어 창구 직원이 위폐여부를 가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구 직원은 정산과정에서 뒤늦게 화폐 일련번호가 누락된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환전하기 전 화폐 일련번호나 홀로그램 등 기본적 사항이라도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부산=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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