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준, 한나라 천막당사 시절 정계 입문… 친박연대 이끌며 탄탄한 입지
유일호, 朴 대통령 첫 비서실장 발탁… 새누리 내 '경제 정책 전문가'
유기준, 유일호 두 친박계 의원이 17일 개각을 통해 장관에 지명되면서 박근혜 정부 내각은 사실상 ‘친박 의원내각제’라 불리게 됐다. 이날 취임한 이완구 국무총리를 비롯해, 최경환 경제부총리, 황우여 사회부총리까지 친박계로 분류되는 의원 5명이 동시에 내각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 특히 총리와 두 부총리 모두 친박계 핵심 인사로 꼽힌다. 여기에 새누리당 의원 출신인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까지 더하면 총리 장관 등 내각 멤버 18명 중 정치인 출신이 3분의 1을 차지하게 됐다.
두 장관 후보자는 모두 박 대통령과 인연도 깊다.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부산 출신 3선의원으로 오래된 친박계로 분류된다. 동아고, 서울대 법대를 나와 부산에서 해양전문 변호사 생활을 하다 2004년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를 맡아 ‘천막당사’를 차리고 진두진휘했던 17대 총선을 통해 정계에 입문했다.
유 후보자는 특히 2008년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 탈락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경험도 있다. 당시 강재섭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와 친박무소속연대 복당 문제를 놓고 힘겨루기를 벌였고, 지금도 친박계 의원 50여 명이 참석하는 ‘국가 경쟁력 강화 포럼’을 주도하는 등 친박계 대표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기도 한다. 특히 유 후보자는 원양산업발전법, 해운법, 선원법 개정안 등 여러 해양수산 관련 법안을 발의하는 등 해양 정책에 꾸준한 관심을 가져왔다는 평가다.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박근혜 당선인 비서실장으로 깜짝 발탁되며 화제를 모았다. 당시만 해도 친이계로 분류됐던 유 후보자가 비서실장에 지명되자 박 당선인이 김대중 정부 시절 조세연구원장(현 조세재정연구원장)을 맡으며 부유세 도입을 주장해왔던 유 후보자를 통해 ‘경제민주화’ 공약 이행을 강조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유 후보자는 2008년 18대 총선 때 송파을 지역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정계에 첫 발을 디뎠고 19대 총선에선 강남 3구 현역의원 중 유일하게 공천을 받아 재선 의원이 됐다. 원만한 성품에 평소 조용히 일을 처리하는 성향인 유 후보자는 대선 후 새누리당 대변인과 정책위 의장을 맡으며 확실한 친박계로 탈바꿈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그는 민주한국당 총재였던 고 유치송 전 의원 아들로도 잘 알려져 있다. 국토교통부는 전임 서승환 장관(서종철 전 국방부장관 아들)에 이어 2대째 유명인사 아들을 장관으로 모시게 됐다.
유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니아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은 새누리당 내 대표적 ‘경제 정책 전문가’이기도 하다. 안종범 현 청와대 경제수석 등과 함께 복지공약 등 박 대통령의 민생 정책 밑그림 그리기를 주도한 경험도 있다. 하지만 재정ㆍ조세 전문가로, 국회에서도 주로 기획재정위, 정무위 등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주택이나 교통 분야에 대해서는 전문성이 모자란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정승임기자 choni@hk.co.kr
▦유기준 후보자
▲1959년 부산 출생 ▲동아고 ▲서울대 법대 ▲미 뉴욕대 법학 석사 ▲제25회 사법시험 합격 ▲17ㆍ18ㆍ19대 의원 ▲새누리당 부산시당위원장ㆍ최고위원 ▲19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유일호 후보자
▲1956년 서울 출생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 ▲미 펜실베니아대 경제학 박사 ▲KDI 연구위원 ▲조세연구원장 ▲18ㆍ19대 의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 ▲새누리당 대변인ㆍ정책위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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