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문제해결 능력은 고장” 강도 높은 비판
“과거와 다른 질적인 차별을 만들어” 자체 평가
총선 출마를 위해 국회로 돌아가는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임사를 통해 “경제를 바꾸러 다시 정치판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정치 개혁의 마중물이 되기 위해 지도에 없는 길로 지금 다시 새출발하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날 그의 이임사는 떠나는 장관의 작별인사가 아니라 다시 여의도에 발을 들여놓는 정치인의 출사표에 가까웠다. 그는 4대개혁 및 경제 관련 법안이 국회에서 장기 표류하는 상황을 염두에 둔 듯, 이례적으로 이임사에서 정치권에 대한 강도 높은 불만과 비판을 털어놓았다. 최 부총리는 “고장난 정치권의 문제해결 능력을 이대로 두고서는 국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절체절명의 위기의식을 갖게 되었다”면서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만들기만 하는 정치권의 병폐가 계속되는 한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치권의 대응 능력 부재로 잃어버린 20년을 속절없니 맞이한 일본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 부총리는 그의 임기를 “순풍(順風)이라고는 받아본 적 없이 그야말로 사투를 벌인 항해”라고 비유하며 “세월호, 메르스, 그리스 위기, 중국 경기둔화, 미국 금리인상 등 악조건의 한복판을 헤쳐왔다”고 돌아봤다. 그리고 “과거 정부가 욕먹기 싫어 중장기 과제로 미룬 개혁과제에 대해 욕을 먹더라도 당당히 맞서 왔다”며 “과거와 다른 질적인 차별을 만들었고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에 들어설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세종=이영창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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