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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 만에 동점골… 원샷원킬… 춤추는 와일드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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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 만에 동점골… 원샷원킬… 춤추는 와일드카드

입력
2016.08.0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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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점골ㆍ역전골 넣으며 대활약

손흥민ㆍ석현준, 멕시코전 기대감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손흥민(가운데)이 8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 노바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축구 조별리그 C조 2차전 독일과의 경기 후반전에서 2-2 동점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사우바도르=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손흥민(가운데)이 8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 노바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축구 조별리그 C조 2차전 독일과의 경기 후반전에서 2-2 동점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사우바도르=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6골이나 쏟아진 명승부였다. 그럼에도 상대가 독일이라는 ‘대어’였기에 아쉬움이 남는 무승부였다. 손흥민(24ㆍ토트넘)과 석현준(25ㆍ포르투)은 동점골과 역전골을 터트리며 공격수 2명을 와일드카드로 발탁한 신태용 감독의 믿음에 부합했다. 한국은 11일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진출하게 된다.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8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 노바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과의 C조 2차전에서 일진일퇴 공방을 벌인 끝에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세계 최강으로 불리는 독일을 상대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황희찬(20ㆍ잘츠부르크)이 전반 24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황희찬은 코너킥 상황에서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흐른 볼을 오른발 슈팅으로 독일 골문을 갈랐다. 그러나 수비진이 말썽을 부렸다. 잦은 패스미스를 범했고, 볼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문전에서 공을 뺏겼다. 결국 전반 31분 동점골을 허용했다. 왼쪽 측면을 파고 든 세르지 나브리(21ㆍ아스날)를 놓쳐 골을 헌납한 것.

후반전 시작과 함께 최규백(22ㆍ전북 현대)이 부상 교체되며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최규백이 빠진 후 패스미스를 연발하며 후반 10분 역전골을 내줬다. 후반 추가시간 허용한 세번째 골은 수비벽을 제대로 구성하지 않아 실점을 허용했다. 나브리 앞에 포진한 수비벽은 슈팅 시점에 맞춰 제대로 점프를 하지 못했고, 수비벽에 맞고 볼이 굴절돼 골 망을 흔들었다.

아쉬운 결과였지만 확실한 소득은 있었다.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손흥민과 석현준 등 공격진의 진가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다.

손흥민은 진정한 해결사였다. 그는 팀 내 최고 스타답게 상대의 집중 견제에도 폭발적인 드리블과 날카로운 슈팅을 선보이며 ‘세계 최강’ 독일을 흔들었다. 2-1로 역전을 당해 팀 분위기가 가라 앉은 후반 12분 손흥민은 황희찬의 패스를 받아 개인기로 수비수를 제치고 독일 문전을 허물어뜨렸다. 독일에게 역전골을 허용한 지 불과 2분 만에 터진 골로 급격히 흔들리던 한국 분위기도 이내 안정을 되찾았다.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석현준(왼쪽)이 8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노바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축구 조별리그 C조 2차전 독일과의 경기 후반전에서 3-2로 달아나는 역전골을 성공시키고 환호하고 있다. 사우바도르=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석현준(왼쪽)이 8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노바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축구 조별리그 C조 2차전 독일과의 경기 후반전에서 3-2로 달아나는 역전골을 성공시키고 환호하고 있다. 사우바도르=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후반 교체 투입된 석현준은 ‘원샷 원킬’의 진수를 보여줬다. 후반 42분 이슬찬(23ㆍ전남 드래곤즈)은 과감하게 돌파해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석현준은 오른발로 침착하게 슈팅해 독일의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이번 올림픽 출전이 누구보다 절실하다. 2012 런던올림픽 때는 홍명보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개인 플레이에 집중하면서 수비 가담이 소극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손흥민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당시 소속팀 독일 레버쿠젠의 반대에 부딪혀 독일에 남아있어야 했다. 한국대표팀은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 인천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을 따 선수들은 병역 특례 대상자가 됐다. 반면 손흥민은 결국 그 대상이 되지 못했다. 그가 이번 올림픽에 대한 열망이 강한 이유다.

석현준에게도 신태용호 합류는 절실했다. 리우 올림픽은 그가 태극마크를 달고 처음으로 뛰는 메이저대회다. 2010년 A매치에 데뷔한 석현준은 4번의 친선전과 2018 러시아 월드컵 2차예선 6경기가 그의 A대표팀 커리어의 전부다.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와 포르투갈 명가 포르투에서 유럽축구연맹 주관대회인 유로파리그를 경험했던 경력에 비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리우 올림픽에 대한 석현준의 기대감이 남다른 까닭이다. 동기부여도 크다. 올림픽 대표팀의 와일드카드로서의 책임감에 병역과 이적 문제까지 걸려 있다.

그래서 이들은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 대한 각오가 남다르다. 손흥민은 “좋은 경기를 하고도 마지막에 골을 먹어 어려움이 생겼다.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멕시코에 이겨서 8강에 올라가 편안한 상대를 만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은 이제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반드시 무승부 이상을 기록해야만 자력으로 8강에 오를 수 있다. 현재 한국은 멕시코와 1승1무로 동률이지만 골득실에서 4골 앞서 있는 상황이다. 멕시코전을 승리한다면 1위로, 비길 경우 멕시코가 골 득실에서 한국을 앞설 수 없기 때문에 최소 조 2위를 확보하게 된다.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두 와일드카드의 활약상이 주목되는 이유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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