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빌 게이츠 MS 기술고문, 팀 쿡 애플 CEO, 래리 페이지 구글 CEO 등 IT 업계 거물들이 대거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참여한 덕분일까. 국내 IT업계 CEO들도 얼음물 샤워에 거침없이 동참하고 있다.
조용범 페이스북코리아 대표를 시작으로 김상헌 네이버 대표가 가세하면서 열풍을 이어갔다. 21일 얼음물을 뒤집어 쓴 김상헌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처음엔 얼음물을 흠뻑 뒤집어쓰는 영상을 보며 재밌다는 생각부터 들었는데 행사 취지를 알고 놀랐다"며 "이 얼음물 덕분에 루게릭병에 대해 조금 더 배운 것 같다"고 말했다.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 이정웅 선데이토즈 이정웅 대표, 황희승 잡플래닛 대표, 이헤민 눔코리아 대표, 김봉진 우아한 형제들 대표 등도 동참했다.
이벤트에서 누가 누구를 차기 도전자로 지목했는지를 통해 그들의 인맥도 살짝 엿볼 수 있다. 이들 중 잡플래닛 황희승 대표와 눔 코리아 이혜민 대표의 관계가 특히 주목해볼만 하다. 눔 코리아의 이혜민 대표를 지목한 잡플래닛 황희승 대표는 중학교 2학년때부터 인연을 이어온 짝꿍으로, 두 사람은 오는 9월 12일 웨딩마치를 올리게 된다. 이 대표는 황 대표의 지목에 요가 동작을 하며 물벼락을 맞는 화끈한 응답으로 보답했다.
1. 조용범 페이스북 코리아 대표
지난 17일 페이스북 코리아 조용범 대표가 국내 최초로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참여했다. 일본 페이스북 디렉팅 매니저인 이와시타 아츠시에게 지목받은 것. 조 대표는 유창한 영어로 자신을 추천해준 아츠시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으며, 페이스북 코리아 손현호 이사,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 그리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개그맨인 김준호를 지목했다.
2.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
페이스북 코리아 조용범 대표의 바통을 받은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 티켓몬스터 신현성 대표는 타이완 여행 중에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참여했다. 신 대표는 유창한 영어로 호텔 룸서비스를 통해 버킷을 주문했음을 밝히며, 얼음물이 가득 담긴 두 개의 버킷을 힘껏 들어올렸다. 이어서 신 대표는 선데이토즈 이정웅 대표, 잡플래닛 황희승 대표, 절친한 개그맨 유상무를 지목했다. 또한 그들에게 페이스북에 '빌게이츠도 했는데 하실거죠?'라는 멘트를 남겼다.
3.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
애니팡으로 유명한 선데이토즈의 이정웅 대표가 티켓몬스터 신현성 대표의 지목을 받아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동참했다.
이 대표는 얼음물을 맞기 전 다음 타자를 지목하던 중에 캐릭터 탈을 쓴 동료에게 물벼락을 맞았다. 특히 영상 편집을 통해 슬로우 효과와 효과음으로 색다른 영상을 보여줬다. 이 대표는 케이큐브벤처스 임지훈 대표와 애니팡 비트를 만든 박수만 대표, 대한민국 1호 관점 박용후 디자이너를 지목했다.
4. 황희승 잡플래닛 대표
기업 정보 사이트로 유명한 잡플래닛 황희승 대표는 티켓몬스터 신현성 대표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황 대표는 이 도전을 그냥 받기 보다는 잘 하고 싶다며 빌게이츠의 아이스 버킷 챌린지 영상을 패러디했다. 빌게이츠가 했던 방식처럼 위에서 물이 쏟아지게 하는 기구를 제작해 줄을 잡아당겼지만 물이 떨어지지 않았다. 실제로 만든 것이 아니라 만드는 척(?)만 했던 것이다. 결국 황 대표는 동료에 의해 물벼락을 두 번이나 맞았다. 눔 코리아 이혜민 대표, 우아한 형제들 김봉진 대표, 오상진 아나운서를 다음 타자로 지목했다.
5. 임지훈 케이큐브벤처스 대표
케이큐뷰벤처스 임지훈 대표는 애니팡 선데이토즈 이정웅 대표의 지목을 받았다. 케이큐브벤처스는 대중들에게는 생소하지만 게임, 인터넷, 모바일 등 IT 분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초기 스타트업 분야에 투자하고 있는 기업이다. 임 대표는 시원하게 얼음물을 맞은 후 평소에 존경한다는 세 명에게 바통을 넘겼다. 좋은 기술을 기반으로 개인화/추천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프로그램스 박태훈 대표, 스타트업 지원 기관을 만든 디캠프 이나리 센터장, 대한민국 초기 벤처투자의 선구자 장병규 대표를 지목했다.
6. 이혜민 눔 코리아 대표
1:1 맞춤형 다이어트 앱으로 유명한 눔 코리아 이혜민 대표는 잡플래닛 황희승 대표의 지목으로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참여했다. 두 사람은 15년간의 이어온 인연으로 오는 9월 결혼식을 올린다. 이 대표는 프로젝트AA 손보미 대표, 대한민국 대표 미녀 개그우먼 김지민, 개그콘서트 깐죽거리 잔혹사팀 끝에게 도전을 넘겼다. 이 대표는 요가 매트 위에서 유연하게 다리 찢기 동작을 하며 물벼락을 맞았다.
7. 김봉진 우아한 형제들 대표
배달의 민족 어플로 잘 알려진 우아한 형제들 김봉진 대표는 잡플래닛 황희승 대표에게 지목받았다. 배우 류승용의 바닥 연기를 오마주 하기 위해 바닥에 누워 얼음물을 맞았다. 김 대표는 총각네 야채가게 이영석 대표, 소통테이너 오종철 대표, 세바시 구범준 피디를 지목했다.
8. 박태훈 프로그램스 대표
프로그램스 박태훈 대표는 케이큐브벤처스 임지훈 대표에게 지목을 받았다. 스타트업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스는 스타트업 대표 기업으로 최근 영화 추천앱 '왓챠'를 개발했다. 임 대표는 프로그램스의 투자사인 캡스톤 파트너스 송은강 대표,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의 임정욱 대표, 케이큐브 패밀리 키즈노트의 최장욱, 김준용 대표에게 도전을 넘겼다.
9. 김상헌 네이버 대표이사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의 지목을 받은 네이버 김상헌 대표이사는 챌린지 참여에 앞서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영상을 보며 재밌다고만 생각했는데 취지를 알고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이 얼음물 덕분에 루게릭병에 대해 배운 것 같고 루게릭병으로 고통받는 분들에게 작은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이사는 다음 도전자로 웹툰 작가 조석, 게임빌 송병준 대표,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임정욱 대표를 추천했다.
이화정 인턴기자(광운대 전자융합공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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