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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서 사라진 토종산천어, 인공부화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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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서 사라진 토종산천어, 인공부화에 성공했다

입력
2017.12.10 15:1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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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산 수정란 도입 양식ㆍ방류로

토종 씨말라… DMZ에만 소수 분포

3년 전 경북도 민물고기연구센터

DMZ서 잡은 55마리 중 24마리 키워

수정란 1022개 생산, 115마리 부화

DMZ에서 포획, 수조에 적응한 토종산천어. 경북도민물고기연구센터 제공
DMZ에서 포획, 수조에 적응한 토종산천어. 경북도민물고기연구센터 제공
갓 부화한 산천어.
갓 부화한 산천어.

동해안 하천에서 사라진 토종산천어를 인공 부화하는 데 성공했다.

경북 울진군에 있는 경북도 민물고기연구센터는 국내 일반하천에서 거의 사라진 토종산천어 115마리를 인공적으로 부화하는데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에 부화한 산천어는 2014년 5월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등 4개 유관기관이 공동으로 비무장지대(DMZ)에서 1년간 잡은 토종산천어가 어미다. 센터는 당시 55마리를 잡아 수조로 옮겨 적응(순치)시켰고, 최종 24마리가 살아남았다. 이 중 최근 암컷 3마리와 수컷 2마리로 1,022개의 수정란을 얻어 그 중 115마리가 최종 부화했다. 하지만 다른 기관에서는 아직 성공소식이 없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산천어축제 등으로 유명한 산천어는 송어가 바다로 가지 않고 육지에서만 살게 된 육봉형이다. 물이 맑고 수온이 20도 이하이면서 산소가 풍부한 하천 최상류에 주로 서식한다. 국내 양식 초기에 토종 산천어 치어를 구하기 어렵자 양식업자들이 일본에서 수정란을 대거 들여오면서 토종이 사라지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일본산 또는 교잡종 산천어를 하천에 마구 방류하는 행사까지 열렸다.

센터 관계자는 "유전자 분석 결과 국내에 양식중인 것은 물론 하천에 서식중인 산천어 대부분이 일본산이거나 일본산과 토종의 교잡종으로 드러났다"며 "당시 우리 연구센터에서 양식중이던 산천어도 토종이 아닌 교잡종이었다"고 말했다. 또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등의 연구 결과 DMZ에 토종이 남은 것을 확인하고 공동으로 포획, 인공부화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유전자분석 결과 DMZ 3개 지역에서 포획한 토종산천어는 일본 및 러시아산과 다른 유전자형을 가지는 등 독창성과 보존성을 가진 사실이 확인됐다.

센터는 10%선에 그친 부화율 향상을 위한 어미의 영양관리, 수정방법 등에 대한 연구를 추진할 방침이다.

백상립 경북도 민물고기연구센터장은 "무엇보다 동해안에서 사라진 토종산천어라는 종을 복원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며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토종산천어 치어 대량생산기술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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