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덩달아 손뼉치는 유럽 극좌ㆍ극우 정당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덩달아 손뼉치는 유럽 극좌ㆍ극우 정당들

입력
2015.07.07 17:51
0 0

反긴축ㆍEU 탈퇴 주장하며 그리스 투표 연쇄 효과 기대

그리스의 구제금융 연장 협상안 국민투표 결과가 ‘반대’로 나오자 독일 등 채권단에 속하는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은 우려를 표시한 데 반해, 과도한 국가부채에 시달리는 EU국가의 일부 정당들은 그리스 집권 시리자의 벤치마킹에 나서는 모습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6일 유럽의 극좌ㆍ극우정당들이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의 긍정적인 연쇄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그리스와 함께 2010년 경제위기를 겪었던 남유럽 좌파정당들은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에 자국 일처럼 기뻐하고 있다. 스페인을 필두로 한 남유럽 좌파정당들은 국민투표가 치러진 5일 그리스로 특사를 보내 급진좌파연합(시리자) 정당과의 연대를 과시하기도 했다.

스페인 좌파정당 ‘포데모스’의 파블로 이글레시아스 대표는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가 발표되자 트위터에 그리스 국민투표가 “유럽 전역의 반(反)긴축 진영에 용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동시에 지나친 ‘좌편향’으로 비쳐져 중산층의 지지를 잃을까 그리스와 거리 두는 모습도 보였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스페인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이글레시아스 대표는 “우리는 시리자와 좋은 친구이지만 운 좋게도 스페인은 그리스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스페인은 올 11월 총선을 앞두고 있다.

유로존 탈퇴와 긴축 반대를 주장하는 이탈리아 정당 ‘오성운동’의 베페 그릴로 대표는 이탈리아 방송과 인터뷰에서 그리스 국민투표와 관련 “이것이 직접 민주주의”라며 “우리는 이 정치적 수단을 공유한다”고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오성운동은 이탈리아가 유로존에 머물러야 하는지 국민투표를 시행하자며 20만명의 서명을 받아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오성운동은 5월 지방선거에서 집권 민주당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아일랜드 좌파 신페인당도 그리스 신임 재무장관 유클리드 차칼로토스와의 인연을 언급하며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를 반겼다. 차칼로토스 장관은 올 3월 북아일랜드를 방문해 신페인당 지지자들에게 그리스의 구제금융과 관련해 연설했다. 신페인당은 다음 선거에서 시리자의 승리가 긴축에 대한 반발심을 증폭시키길 희망하고 있다. 포르투갈의 사회당도 긴축 반대 정서에 힘입어 올 10월 총선에서 집권 가능성이 크다.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는 EU 탈퇴를 주장하는 유럽 극우정당들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프랑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 대표 마린 르펜은 “EU 과두정치에 대한 승리”라고 평가했다. 나이젤 파라지 영국독립당(UKIP) 대표는 “EU의 프로젝트가 죽어가고 있다”고, 헤이르트 빌더르스 네덜란드 자유당 대표는 “오늘이 유로존 해체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유럽 기존 질서를 유지하려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기득권 세력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게 됐다. 싱크탱크 ‘오픈유럽’의 애널리스트 빈첸초 스카페타는 WP에“독일 등 다른 EU 회원국들은 시리자가 다른 좌파정당들을 고무시키는 것을 원하지 않지만, 유로존 해체는 더더욱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송옥진기자 clic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