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이후 가는 곳마다 아이돌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견학을 온 초등학생들 앞에 깜짝 등장해 환대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8일 청와대 등에 따르면 경기 평택 소재 초등학생 30여명은 17일 오후 3시쯤 청와대에 도착해 경내 녹지원에서 안내원의 설명을 듣고 이동하던 중 대통령 전용차와 경호차량을 만났다. 초등학생들이 모여있는 것을 발견한 문 대통령은 수행원에게 차를 잠깐 멈춰달라고 했고 문 대통령이 차에서 내리자 순식간에 학생들이 몰려들었다. 당시 학생들을 인솔했던 교사는 “갑자기 아이들이 소리를 지르고 달려가서 무슨 일인가 했는데 문 대통령이 차에서 내리고 있었다”며 “아이들이 처음 대통령을 보고 신기해서인지 코 앞에까지 카메라를 들이대는데도 문 대통령은 웃으면서 계속 사진을 찍으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인솔 교사들은 “설마 했는데 대통령이 나타나 깜짝 놀랐다”고도 했다. 당황한 인솔교사가 “줄을 서라”며 현장을 정리하려 했지만 문 대통령을 보고 환호한 초등학생들은 통제가 되지 않았고 결국 참모들이 “(대통령께서)먼저 들어가셔야 아이들도 갈 것 같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도 자리를 뜬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앞서 15일 서울 양천구 은정초등학교를 방문해 ‘미세먼지 바로 알기 교실’을 참관할 당시에도 공책을 내밀며 사인을 해달라는 초등학생들의 요청에 일일이 응했다. 국방부 방문 당시에도 쇄도하는 직원들의 사인과 ‘셀카’ 요청을 환한 표정으로 받아들였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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