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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남성 43%가 비만… 여성 4명 중 1명은 폭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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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남성 43%가 비만… 여성 4명 중 1명은 폭음

입력
2017.11.06 19:0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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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ㆍ콜레스트롤 등도 급상승

지방 섭취 늘고 운동은 감소 탓

작년 여성 흡연율 6.4%로 최고치

청소년 패스트푸드 식사도 급증세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 성인 남성의 절반 가까이가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당뇨병 등 만성질환 유병률도 줄줄이 증가해 성인 건강 전반에 적신호가 켜졌다.

비만ㆍ고혈압ㆍ당뇨 유병률 줄줄이↑

6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교육부가 공동 발표한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성인, 그 중에서도 특히 남성의 각종 건강 지표가 심각한 수준이었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1998년 도입돼 초기에는 3년마다 한번씩 실시되다가 2007년부터는 1만명을 대상으로 한 면접, 건강검진 등을 통해 매년 실시되고 있다.

30세 이상 국민의 비만(체질량지수 25 이상) 유병률은 처음 조사가 실시된 1998년 29.1%에서 2016년 37.0%로 7.9%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남성은 1998년 비만율이 26.8%로 여성(30.5%)보다 낮았지만, 거의 매년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지난해에는 통계 조사 이후 역대 최대인 43.3%에 달했다. 여성은 지난해 비만율이 30.0%였다.

30세 이상 남성은 고혈압 유병률도 1998년 32.4%에서 2016년 35.0%로 증가했다. 3명 중 1명이 넘는 것으로 역시 역대 최고치다. 반면 여성은 1998년 26.8%에서 2016년 22.9%로 감소했다.

30세 이상 남성은 혈중 콜레스트롤 농도가 기준치를 넘어선 고(高)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도 첫 조사 시점인 2005년 7.3%에서 2016년 19.3%로 급상승했다. 여성도 같은 기간 8.4%에서 20.2%로 3배 가까이 올랐다. 30세 이상 당뇨병 유병률은 남성이 2016년 12.9%, 여성이 9.6%로 2000년대 이후 최고치였다.

각종 성인병을 앓는 성인이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지방 섭취가 꾸준히 느는 가운데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비율은 갈수록 줄어드는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19세 이상 남성의 걷기 실천율은 2005년 62.4%에서 2016년 40.6%로 곤두박질쳤다. 걷기 실천율은 최근 1주일 동안 걷기를 1회 10분 이상, 1일 총 30분 이상 주 5일 이상 실천한 비율을 말한다. 여성 걷기 실천율도 이 기간 59.0%에서 38.6%로 낮아졌다.

여성 폭음ㆍ흡연 늘어

여성은 남성에 비해 각종 건강 지표들이 그나마 나은 편이었지만 폭음이나 흡연율 상승폭은 여성이 더 컸다.

19세 이상 남성의 월간 음주율(최근 1년간 한 달에 한 번 이상 음주한 사람 비율)은 2005년 72.6%에서 2016년 75.3%로 2.7%포인트 늘었지만, 여성의 경우 37.0%에서 48.9%로 11.9%포인트나 증가했다. 월 1회 이상 술자리에서 남자는 7잔(맥주는 5캔), 여자는 5잔(맥주는 3캔) 이상 마신 사람 비율을 의미하는 ‘월간 폭음률’은 여성이 2005년 17.2%에서 2016년 25.0%로 8%포인트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남성은 같은 기간 폭음률이 55.3%에서 53.5%로 다소 줄었다.

19세 이상 전체 흡연율은 1998년 35.1%에서 2016년 23.9%로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2014년 24.2%에서 2015년 22.6%로 낮아졌다가 2016년 다시 반등한 것으로 2015년 1월 담뱃값 2,000원 인상 효과가 무뎌졌다는 게 보건당국 분석이다. 특히 여성 흡연율은 2015년 5.5%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6.4%로 급등하면서 최근 4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청소년 건강도 노란불

국민건강영양조사와 함께 발표된 2017년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 조사 결과를 보면 청소년 건강 역시 낙관할 수 없다. 피자나 햄버거, 치킨 같은 패스트푸드를 주 3회 이상 먹는다고 응답한 중ㆍ고등학생은 2009년 12.1%에 그쳤지만 2017년에는 20.5%에 달했다. 주 3회 이상 탄산음료를 마시는 청소년도 2009년 24.0%에서 2017년 33.7%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 1일 1회 이상 과일을 섭취한 비율은 24.7%에서 22.2%로, 1일 1회 이상 우유를 마신 비율은 28.7%에서 25.0%로 감소했다. 운동량도 태부족이다. 2017년 남ㆍ여 고등학생의 신체활동 실천율은 각각 16.2%, 5.9%로 미국 고등학생(남자 57.8%ㆍ여자 39.1%)보다 현격히 낮았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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