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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Christmas in other cultures (크리스마스도 문화 따라)

입력
2016.12.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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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는 ‘Merry Christmas!’라고 말하고, 새해에는 ‘Happy New Year!’라고 말한다. 좋은 뜻이고 틀리지 않았지만 식상한 느낌이다. 또 기독교 문화에서 나온 인사라 다른 종교문화에 익숙한 이들에겐 불편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Christmas를 Christian Holiday가 아니라 Federal Holiday로 간주하는 미국인도있다. 19세기 이후 Christmas라는 단어가 가장 널리 쓰이는 일반적인 말이었는데 갈수록 이 단어의 대체어가 다수 등장한다. Christmas season을 Holiday Season이나 Festive Season라고 부르기도 하고 좀더 간단하게 ‘the Holidays’라고 부르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역사적 흐름을 봐도 재미있는 사례가 많다. 17세기에는 청교도들이 크리스마스를 축하하지 못하도록 법률로 막았다. 프랑스 혁명 때도 기독교인의 크리스마스 행사가 금지됐다. Christmas cake을 equality cake라고 부르라 할 정도였다. 20세기 소련에서는 국가의 무종교 원칙에 따라 크리스마스 장식이나 행사가 일절 금지됐다. 독일의 나치도 조직화된 종교 활동을 적으로 간주하고 이를 막았다.

오늘날도 마찬가지다. 모두가 크리스마스를 즐기지만, 이게 모두 상술 때문이라는 반감 때문에 일부러 ‘war on Chirstmas’라는 말을 쓸 정도다. 이런 반감을 의식한 미국 백화점점들 가운데 일부는 Christmas 대신 ‘Happy Holidays’ ‘Season’s Greetings’ 같은 말들을 만들어냈다. 유대인들은 그들의 Hanukkah를 기리고 아프리카인들은 Kwanzaa를 즐기기 때문에 이를 모두 아우르는 명칭으로 ‘holiday season’을 썼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나온 인사말이 ‘Happy Holidays’였다. 기독교 이외 종교, 무교파들에게 모두 쓸 수 있는 인사말인 셈이다. 대략 Thanksgiving day로부터 연말 연시까지 한 달 이상 쓸 수 있는 가장 무난한 표현이 됐다.

이에 반해 ‘Happy New Year’는 오래 전에 만들어진 표현치곤 아주 중립적인 인사다. 영어에서 Happy는 동양에서 말하는 ‘다복하다’ ‘만사형통한다’ ‘행운과 행복이 함께 한다’ 같은 의미를 담고 있으니 가장 쉽고도 무난한 표현이다.

Christmas의 의미는 제각각이다. 독일에서는 어린이들이 돈을 모아 기부하고(Children collect money for charity), 서유럽 국가에는 따뜻한 와인인과 아늑한 크리스마스 마을을 꾸미기도 하고(Many towns set up cozy Christmas villages with mulled wine), 어떤 미국인들은 Chinese buffet restaurant에 가서 외식하기도 한다. 의미가 제각각이듯, 인사도 다양하게 변한다. ‘Happy Holidays!’도 좋다. 그냥 ‘Be merry’ ‘Blessed be’ 혹은 ‘Best wishes and fortune for the coming year!’이라 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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