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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출범 카카오뱅크, 해외송금시장 ‘메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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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출범 카카오뱅크, 해외송금시장 ‘메기’되나

입력
2017.07.2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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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달러 송금 수수료 5000원

시중은행의 10분의 1 파격 수준

10조 시장 독점 시중은행들 긴장

중개은행 거치지 않는 방식 추진

오는 27일 출범하는 인터넷전문은행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이 파격적인 해외송금 수수료를 앞세워 그간 시중은행이 독점해 온 연간 10조원 규모의 해외송금 시장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23일 “전신료와 중개수수료, 수취수수료가 면제된, 시중은행 창구 수수료의 10분의1 수준의 파격적인 해외송금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해외송금 분야는 카카오뱅크가 출범 단계에서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주력 서비스다. 그간 은행 창구를 통한 해외송금은 국제 은행간 결제시스템 ‘스위프트(SWIFT)망’을 이용했다. 국내 은행에 돈을 입금하면 중개은행을 거쳐 수취은행에 도달하는 방식으로, 소비자는 이 과정에서 국내 은행에 내는 송금수수료 외에도 해외 은행과 전신문을 주고 받는데 드는 비용인 전신료, 중개은행 수수료, 수취수수료 등까지 여러 단계에서 수수료를 지불해야 했다.

송금수수료는 은행ㆍ송금액 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500달러 이하의 경우 5,000원, 2,000달러까지는 1만원, 5,000달러까지는 1만5,000원, 그 이상은 2만원 선이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현재 A 시중은행의 영업창구를 통해 5,000달러를 보낸다면 1만원의 송금수수료에 8,000원의 전신료, 2만160원의 중개은행 수수료, 1만6,800원의 수취수수료 등 총 5만4,960원을 수수료로 내야 한다.

반면 카카오뱅크를 이용할 경우 5,000원만 내면 된다. 카카오뱅크는 현지 금융사와 직접 연결하는 방식으로 결제망을 간소화해 전신료와 중개 및 수취수수료를 아예 없앴다. 5,000달러 이하 송금 시 5,000원, 초과시 1만원의 수수료가 전부다. 카카오뱅크는 이를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지닌 미국 씨티그룹과 업무제휴를 맺고 결제망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일본, 태국, 필리핀은 금액에 관계없이 8,000원이 들고 아직은 송금 가능 국가가 전세계 22개국으로 제한된다고 카카오뱅크는 밝혔다.

또 해외유학생이나 해외지사를 둔 회사처럼 지속적인 해외송금을 하려면 거래외국환은행 지정시 그동안은 은행을 방문해 서류를 내야 했지만 카카오뱅크에선 앱을 통해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시중은행들은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 18일부터 시행된 외국환거래법 시행령 개정으로 이제는 핀테크 업체를 통해서도 건당 3,000달러, 연간 2만달러까지 해외송금을 할 수 있게 돼 경쟁자도 한층 늘었다.

시중은행들은 이미 인터넷을 통한 송금에선 창구보다 절반 가량 낮은 수수료를 받고 있지만 한발 더 나아가 중개은행을 거치지 않는 방식의 서비스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출시한 모바일 해외송금 원큐트랜스퍼 서비스 지역을 최근 15개 국가로 확대했고, 올 하반기 중 글로벌 송금전문회사(MTO)와 제휴를 통해 중개 은행을 거치지 않는 중국 해외송금 서비스를 출시하기로 했다. 지난해 우리은행 해외 점포로 송금 시 중개은행을 거치지 않는 ‘위비퀵 글로벌송금’을 선보인 우리은행도 최근 인도네시아 통신사와 제휴를 맺고 휴대폰 번호만 알면 중개 수수료 없이 송금이 가능한 서비스를 시행했다.

주혜원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에 대한 신뢰가 쌓일 때까지는 수수료가 비싸도 안정성을 위해 시중은행을 찾는 소비자가 유지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해외 송금시장 구조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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