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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출소 뒤 곧바로 이건희 회장 병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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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출소 뒤 곧바로 이건희 회장 병실로

입력
2018.02.05 19:5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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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결에 옅은 미소… 여유 되찾아

“1년은 나를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

항소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5일 오후 서울구치소를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항소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5일 오후 서울구치소를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피고인 이재용에 징역 2년6개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한다.”

5일 오후 3시11분 서울중앙지법 312호 중법정. 정형식 재판장의 주문 낭독에 얼굴이 붉게 상기된 이재용(50) 삼성전자 부회장이 마른 침을 삼켰다. 재판장 곳곳에서 삼성 관계자 등이 내뱉는 안도의 한숨이 흘러나왔다. 재판정에는 삼성전자 법무팀 외 이인용 사회봉사단장(사장)과 정현호 사업지원 TF팀장(사장) 등이 방청권 공개 추첨에 당첨돼 모습을 보였다. 이 부회장은 재판부가 선고를 마치자 목례를 한 뒤 종이컵에 담긴 물을 단숨에 들이켰다.

이날 재판에서 이 부회장은 긴장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짙은 남색 정장에 하얀색 셔츠를 입고 법정으로 들어온 그는 재판 시작 전부터 꼿꼿한 자세를 유지한 채 굳은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했다.

재판부가 대부분 혐의를 무죄로 판단하며 한 시간 가량 판결문을 읽어나간 후 최종적으로 집행유예를 선고하자 옅은 미소와 함께 한결 여유를 되찾은 모습이었다. 판결 후 서둘러 법정을 빠져나갔던 1심 때와 달리 재판장을 둘러보며 변호인단과 가벼운 눈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일부 방청객은 재판정 밖에 모여 “이재용 파이팅” 등을 외치기도 했다. 법정에서 나와 법무부 호송차량에 타는 동안엔 자유를 느끼듯 얼굴에 만연한 웃음을 보였다. 서울 구치소로 돌아간 그는 한 시간가량 개인 소지품 등을 챙긴 뒤 구치소를 나섰다. 엄동설한에도 겉옷을 걸치지 않은 양복 차림새였다.

출소 후 첫 행선지는 아버지인 이건희 삼성 회장 병실이었다. 구치소 앞에서 소감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지금 이건희 회장을 뵈러 가야 한다”고 간단히 답했다. 그는 “지난 1년간은 나를 돌아보는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 더 세심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 등이 이어지자 그는 카메라를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한 뒤 곧바로 대기하던 차량에 몸을 실었다. 이 부회장은 오후 6시28분쯤 용산구 한남동 자택에 도착했다.

유환구 기자 redsun@hankookilbo.com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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