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연일 "김기종과 연계"
새정치 "중상모략" 법적 카드
4월 보선 앞두고 날선 기싸움
새누리당의 ‘종북공세’가 고소전으로 비화했다. 새누리당이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의 피습 사건을 계기로 야당을 ‘종북 숙주’라고 연일 공격하고 있는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은 종북 공세를 주도한 새누리당 의원 5명을 검찰에 고발하겠다며 정면충돌했다.
새정치연합은 야당을 ‘종북 숙주’라고 비난하며 책임론을 제기한 이군현 박대출 김진태 하태경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김성수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정부 여당이 이성을 잃은 채 국정운영의 파트너인 야당을 종북세력으로 몰아세우고 있다”며 “때를 만난 듯 야당 대표와 의원들을 중상모략하는 못된 버릇을 이번 기회에 반드시 바로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은 법률 검토를 거쳐 문재인 대표 명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하는 등 민ㆍ형사상 책임을 묻는다는 방침이다.
새누리당은 이날도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김기종씨의 국회 출입을 허용해준 사례들과 옛 통합진보당과 선거 연대를 했던 사실 등을 거론하며 문 대표의 공식 해명 등을 요구했다. 이군현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문 대표는 당내에 김 씨 관련 인사가 있는지, 그의 활동을 심적ㆍ물적ㆍ정책적으로 조력한 행위가 있었는지 확인 점검하고 종북주의자와 연계돼 비호하는 듯한 오해를 받지 않도록 국민 앞에 스스로 (진상을)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심재철 의원은 김씨의 국회 출입을 도운 정치인으로 새정치연합의 이종걸 문병호 우상호 김경협 의원의 실명을 거론하며 문 대표의 유감 표명을 촉구했다.
앞서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새정치연합을 ‘종북숙주’라고 비난했고,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새정치연합은 아직도 대한민국에 군사주권이 없다고 생각하는가? 문재인 대표는 답하라”고 공세를 폈다. 김진태 의원은 “야당에는 불순한 종북세력까지 뒤섞여있다”고 주장했다.
4ㆍ29 재보선을 앞두고 여야의 날카로운 대치는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새정치연합의 강경 대응도 재보선에 앞서 기싸움에 밀리지 않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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