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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데렐라' 이정협, 부상 딛고 마지막 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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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데렐라' 이정협, 부상 딛고 마지막 결전

입력
2015.09.2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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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폐막 이튿날 전역 '유종의 미'

골프에 허인회·사격 음빛나도 주목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의 또 다른 묘미는 스포츠스타 장병들의 활약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수사불패(雖死不敗ㆍ죽을 순 있어도 질 수는 없다)’의 정신으로 대한민국 군인의 자존심을 지킨다는 각오다.

‘군데렐라’신화의 주인공 이정협(24ㆍ상주 상무) 역시 그라운드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이정협은 지난달 26일 K리그 챌린지 경남FC와의 경기에서 공중볼을 다툼으로 안면골절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할 뻔했다. 당연히 이번 군인체육대회 출전 여부도 불투명했다. 하지만 이정협은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군인체육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로 했다. 대회 폐막일 이튿날인 12일 전역하는 말년 병장 이정협은 군인 신분으로서 마지막 경기를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 뛰기로 한 것이다. 부상 회복 속도가 빨라 박항서 상주 감독도 이정협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 최종 엔트리 명단에 포함된 이정협은 전역을 앞두고 다시 한번 군데렐라 신화 작성에 나선다.

국군체육부대 소속 골퍼 ‘일병’ 허인회(28)도 우승을 정조준한다. 국군체육부대는 1998년 골프팀을 해체했지만 이번 대회를 위해 17년 만에 한시적으로 팀을 재창단했다. 허인회는 지난 4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에서 군인 신분으로는 처음으로 우승을 거뒀다. ‘게으른 천재’라는 별명을 지녔던 허인회의 각 잡힌 모습 역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2015 캐나다여자월드컵 16강 진출의 주역 권하늘 (27ㆍ부산 상무) 중사도 그라운드를 누빌 예정이다. 권 중사는 지난 동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한국 여자축구 사상 처음으로 A매치 100경기를 뛰어 센추리클럽에 가입했다. 2013년까지 부산 상무에서 프로축구 선수로 활동했던 이고은(30) 중사는 육군 5종 선수로 나선다. 이 중사는 장애물 달리기뿐만 아니라, 사격, 수영까지 소화하기 위해 지난 1년 6개월 동안 구슬땀을 흘렸다. 이 중사는 이번 대회 출전을 위해 제2의 선수 생활을 시작한 만큼 조국과 스스로에게 메달을 선물하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사격 금메달리스트인 음빛나(24) 중사도 다시 한번 금빛 총성을 울린다. 한편 대회 조직위는 각국 선수단에 한류문화를 확산하는데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강남스타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와 국민배우 안성기 등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가수 싸이는 두 번의 군복무를 하는 등 군과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다고 조직위는 설명했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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