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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상화 더 꼬이게 만든 ‘돌발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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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상화 더 꼬이게 만든 ‘돌발 악재’

입력
2018.05.07 04:4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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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김성태 피습 사건

배후설 제기하며 강경한 입장

김, 단식농성 계속하면서

원내대표 협상 연거푸 취소

8일 4당 마지막 협상 시도

부정적 기류 속 극적 합의할 수도

국회 앞 계단에서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하다 전일 30대 남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국회 농성장으로 돌아와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6일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김 원내대표의 농성장 옆에서 릴레이 단식농성을 시작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앞 계단에서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하다 전일 30대 남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국회 농성장으로 돌아와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6일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김 원내대표의 농성장 옆에서 릴레이 단식농성을 시작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피습 사건으로 국회 정상화 논의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여야는 7일 4당 교섭단체 대표 회동을 시작으로 마지막 협상을 시도한다는 방침이지만 한국당이 피습사건 배후설 공세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국당 일각에선 2006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당한 커터날 테러 수준으로 상황을 키울 조짐도 없지 않아 주목된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한국당이 요구하는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 특별검사 수사를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최근 판문점 선언의 국회비준 동의, 추가경정예산안 등과 주고받기를 통해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기류가 감지됐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도 피습 사건 발생 전인 4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방선거를 겨냥한 부당한 특검 요구를 수용할 수 없지만 시급한 민생현안을 감안해 국회가 해결해야 할 모든 현안을 올려놓고 상대가 받아들일만한 조건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고 밝히면서 일각에서는 협상 타결이 가시권으로 들어왔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 4당 원내대표는 5일 오후 5시 국회에서 만나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었지만 이날 오후 피습사건이 발생하면서 일정이 취소됐다. 이후 4당 원내수석부대표단이 6일 회동을 재추진하기로 했지만 김 원내대표가 이날 노숙 단식 농성을 강행할 뜻을 밝히면서 회동이 또 한번 연기됐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한국당 의원총회가 7일 오후 2시에 예정돼 있어서 원내대표 회동은 오후 늦게나 가능할 것 같다”며 “논의가 충분치 않다면 정세균 국회의장이 국회 정상화 시한으로 정한 8일 오후 2시까지 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협상 과정에 상당한 진통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측이 김 원내대표의 폭행사건을 호재로 판단하고 당 차원에서 배후설 이슈를 집중 부각시키며 강경한 입장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민주당 원내관계자는 “2006년 지방선거 때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 피습 건과 비슷하게 몰고 가려는 분위긴데 우리도 명분 없는 특검은 수용하기 어려운 만큼 협상 전망이 그리 밝지는 않다”고 내다봤다.

다만 민주당 입장에서 추경, 재보궐 선거를 위한 의원 사퇴 처리 등 처리해야 할 현안이 산적한데다 한국당 역시 농성 중단을 위한 출구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라 여야가 극적인 합의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11일 민주당 원내지도부가 새롭게 출범하는 만큼 정상화 마지노선으로 제시됐던 8일 이후 새로운 협상 국면이 열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원내 지도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협상을 아예 포기하고 새 원내대표단이 출범하는 11일 이후로 협상을 미룰 가능성도 있다”면서 “선수가 교체되면 새로운 협상 국면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세균 국회의장은 이날 김 원내대표의 단식농성장을 찾아 김 원내대표를 위로하고, 여야의 국회 정상화 합의를 다시 한번 주문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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