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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강경 간암 수술이 개복 수술보다 효과… 합병증 발생도 절반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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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강경 간암 수술이 개복 수술보다 효과… 합병증 발생도 절반 적어

입력
2015.08.1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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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호성 분당서울대병원 암센터 교수
한호성 분당서울대병원 암센터 교수

복강경 간세포암 절제수술이 가슴을 여는 개복수술보다 합병증 등 수술 예후는 물론 입원기관도 짧은 등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처음으로 나왔다.

한호성(사진) 분당서울대병원 암센터 교수팀은 지난 10년간 시행한 복강경 간세포암 절제수술(88례)과 개복수술(88례) 후 합병증 발생률과 장기 생존율을 비교한 결과, 복강경 간세포암 절제수술을 받은 환자의 삶의 질이 더 긍정적이었다고 밝혔다. 복강경 수술은 배를 자르지 않고 몇 개의 작은 절개창만 낸 뒤 암세포를 잘라내는 수술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간질환 분야 권위지인 ‘저널 오브 헤파톨로지(Journal of Hepat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간세포암 절제는 주요 혈관에 인접한 경우를 포함해 간의 모든 부위에서 이뤄졌으며 복강경 수술을 했을 때 수술 후 재원기간이 8일로 개복수술 후 재원기간(10일)보다 이틀 정도 짧았다. 또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도 복강경 수술의 경우 12.5%로, 개복수술의 20.4%보다 훨씬 낮았다. 한 교수는 “복강경 수술이 합병증 위험과 통증이 적고 회복 속도가 빨라 개복수술보다 재원기간이 짧고 일상생활에 빨리 복귀할 수 있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암 수술 환자를 장기 추적 관찰한 결과, 5년 생존율이 복강경 수술을 받은 환자는 76.4%로, 개복 수술을 받은 환자(73.2%)와 비슷했다. 무병 생존율도 복강경 수술을 받은 환자(44.2%)와 개복수술을 받은 환자(41.2%)가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한 교수는 “복강경 간 절제수술의 안전성과 치료효과가 개복수술과 같다는 근거를 제시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복강경 간 절제술이 더욱 널리 보급돼 많은 환자가 합병증을 줄이고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 동안 간세포에 발생한 종양을 제거하고 치료하는 간 절제술은 외과 수술 중에서 까다로운 수술로 여겨졌다. 간이 갈비뼈에 덮여 있어 다른 개복술보다 훨씬 더 많이 잘라내야 했고 수술 중 과다출혈 위험도 높아 간암 절제술은 대부분 개복수술을 통해 시행돼 왔다.

하지만 한 교수팀은 지난 2006년 세계 최초로 ‘복강경 우후구역 간엽 절제술’에 이어 2009년 ‘복강경 중앙 이구역 간엽 절제술’을 잇따라 성공하면서 간암 치료에 있어서 복강경 수술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특히 2006년 세계 최초로 어린이 환자에서도 복강경 간 절제술을 시행, 세계적인 학회지에 소개하면서 전 세계 이목이 집중했고, 세계적으로 복강경 수술을 이끌고 있다. 이어 최근에는 정부 주관 프로젝트로 선정돼 진행한 간암 환자에서의 복강경 수술과 개복수술을 비교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복강경을 이용한 간암 및 간이식수술에서 다양한 세계 기록을 보유한 분당서울대병원 간암센터는 매년 일본 도쿄대, 중국 베이징대, 타이완 국립대, 미국 캘리포니아대병원 등 세계적으로 저명한 외과 교수들이 참석하는 아시아ㆍ태평양 외과 포럼을 열어 복강경 수술법을 공유하는 등 간암의 진단ㆍ수술에서 앞선 의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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