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사드 해빙ㆍ올림픽특수에 유통업계 “내년엔 실적 회복”

알림

사드 해빙ㆍ올림픽특수에 유통업계 “내년엔 실적 회복”

입력
2017.11.08 17:00
21면
0 0

한중 양국관계 개선 합의에 따라

中 주요 여행사들 상품준비 한창

국내 업체, 단체관광객 맞이 준비

‘광군제’ 맞아 온라인 할인 봇물

면세점은 SNS서 홍보활동 강화

백화점도 사은행사 확대하기로

7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에서 유커와 외국인 관광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뉴스1
7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에서 유커와 외국인 관광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중국 경제 보복 조치로 1년 이상 숨죽이고 지냈던 여행ㆍ유통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얼어붙었던 한국과 중국 관계가 풀리면서 유커(중국인 관광객) 복귀 기대가 커지고 있어서다. 평창 동계 올림픽 개막이 9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올림픽 특수를 누리려는 업체 간 마케팅 경쟁도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8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씨트립’과 ‘알리트립’ 등 중국 주요 여행사들은 지난달 31일 한중 양국이 관계 개선에 합의하기로 한 후 한국 단체 여행 상품 판매 준비에 한창이다. 아직 중국 정부의 한국행 단체 여행상품 판매 금지 조치가 해제된 것은 아니지만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달에는 풀릴 것이라는 게 현지 여행업체들의 예상이다. 특히 관계 정상화 합의 10여일 만에 양국 정상이 만나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로 하면서 이런 기대감은 더 높아지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현지 여행사이트에서 검색이 금지됐던 한국 관광 상품이 관계 정상화 합의 후 다시 검색되고 있다”며 “한중 정상회담 후 단체관광 금지 조치도 풀릴 가능성이 높아 휴직에 들어갔던 여행사 직원들이 복귀하는 등 국내 여행업계도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에 분주하다”고 말했다.

유통업체들도 중국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유커가 발길을 끊으면서 직격탄을 맞았던 면세점 업계가 가장 공격적이다. 우선 롯데면세점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사실상 끊겼던 현지 여행사와 교류도 시작했다. 신라면세점은 알리페이로 결제 시 구매금액별 선불카드 지급, 중국 현지 여행사 관계자 초청 사전답사 등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을 확대한다.

롯데백화점도 그동안 중단했던 중국인 대상 마케팅을 재개했다. 우선 이달부터 씨트립에서 한국 여행 상품을 구매하는 중국인 고객에게 롯데백화점 VIP라운지 무료이용권을 증정한다. 또 중국 최대 신용카드사와 연계해 관련 사은 프로모션도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중국 금융사들은 롯데백화점에 자신들의 회사 로고 노출과 관련 마케팅 금지를 요청했으나 이달부터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중국 마케팅 열기는 온라인이 더 뜨겁다. 사드 해빙 무드가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光棍祭, 11월 11일)도 조만간 열리기 때문이다.

SK플래닛 11번가는 해외 고객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11번가’에서 화장품, 패션 등의 상품을 11일까지 최대 50% 할인한다. 롯데백화점 온라인몰 ‘엘롯데’에서도 15일까지 300여개 브랜드를 최대 40% 할인한다.

내년 2월 개최되는 평창 동계올림픽도 유통가에는 ‘특급’ 호재다. 각 유통ㆍ식품 업체들은 소비자 관심을 끌어모으고 회사 브랜드 가치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올림픽 마케팅을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다. 신세계그룹 식품계열사인 신세계푸드와 현대백화점그룹 식품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는 선수촌에서 선수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케이터링 후원업체로 선정됐다. 이밖에 맥도날드는 선수들에게 햄버거를 무료로 나눠주는 매장을 운영하고 코카콜라는 평창 동계올림픽 스페셜 패키지를 한정 판매할 예정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중 관계 정상화에 광군제, 올림픽 개최까지 호재가 겹치면서 유통가가 오랜만에 활기를 찾고 있다”며 “유커가 예전만큼 다시 한국을 찾는다면 내년 봄 이후 유통업체들 실적이 예년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