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사면을 조건으로 도널드 트럼프 캠프의 러시아 내통 의혹에 대해 진술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 플린 전 보좌관이 트럼프 캠프의 러시아 내통 의혹을 조사 중인 미 연방수사국(FBI)과 상원 정보위원회 관계자들에게 진술하는 조건으로 기소를 면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플린 전 보좌관은 트럼프 정권의 러시아 내통 의혹을 확산시킨 인물로, 지난해 대통령 선거 기간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와 접촉해 대(對) 러시아 제재에 대해 논의한 사실이 드러나 2월 사임한 바 있다. 플린의 변호사인 로버트 켈너는 “플린은 말할 것이 있고 상황이 된다면 말하고 싶어한다”며 이 같은 사실에 힘을 실었다.
플린이 기소면책권을 요청했다는 점에서 그가 불법적인 일에 가담했을 거란 의혹은 확산되는 모양새다. WSJ은 “면책권 요구는 플린이 법적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생각해 제안한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플린이 정확히 어떤 내용에 대해 진술하겠다고 제안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아직 플린의 제안을 받아들인 기관도 없는 상황이다.
미 상원 정보위는 30일부터 대선 기간 중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정부 간 내통 의혹에 대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플린 외에도 트럼프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고문 등 20명이 조사 대상에 올라와 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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