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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동물단체들 한자리에 “개 식용 금지법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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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동물단체들 한자리에 “개 식용 금지법 만들자”

입력
2017.11.24 16:48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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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서 ‘국제 컨퍼런스’ 열려

식용 금지된 대만서도 참석

“사람들 공감대 형성이 먼저”

#2

“한국에서도 현행법상 불법”

“취식 논란보다 불법 행위 알려야”

'개식용 금지 입법을 위한 국제 컨퍼런스 2017'에서 참석자들이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고 있다. 왼쪽부터 수키 덩 '애니멀 아시아' 대표, 유민 '이스트' 대표, 박소연 '케어' 대표, 김경은 변호사, 왕유민 대만 국회의원, 제이슨 팡 'WDA' 활동가, 고은경 동그람이 팀장. 김민지 동그람이 인턴 asky7995@naver.com
'개식용 금지 입법을 위한 국제 컨퍼런스 2017'에서 참석자들이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고 있다. 왼쪽부터 수키 덩 '애니멀 아시아' 대표, 유민 '이스트' 대표, 박소연 '케어' 대표, 김경은 변호사, 왕유민 대만 국회의원, 제이슨 팡 'WDA' 활동가, 고은경 동그람이 팀장. 김민지 동그람이 인턴 asky7995@naver.com

‘개식용 금지’ 입법을 공론화 하기 위해 아시아 동물단체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동물권 단체 ‘케어’가 주최하고 홍콩의 동물보호단체 ‘세계 개 연대(WDA)’가 후원, ㈜동그람이가 협찬한 ‘개식용 금지 입법을 위한 국제 컨퍼런스 2017’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현행 동물보호법으로도 개식용을 금지할 수 있다는 국내 동물단체들의 주장과 함께 한국보다 앞서 지난 4월 개식용 금지법을 제정한 대만의 국회의원과 동물보호단체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먼저 개식용 금지법이 제정되지 않아도 이미 한국에서는 식용을 위한 개의 도축이 불법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박소연 ‘케어’ 대표는 “동물보호법 제8조에서 ‘정당한 사유 없이 죽이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개 도축은 이미 불법”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식용 개에 대한 국민 인식 조사’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경우 동물보호에 대한 인식은 제고됐지만, 아직까지는 ‘개식용 금지’를 법으로 강제할 필요는 없다는 여론이 우세하다”며 “개식용 종식을 위해서는 취식에 대한 논란 보다는 개식용 관련 불법 행위들을 적발하고 알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초복이었던 지난 7월 12일 부산 구포시장 내 식용개 판매장의 모습. 연합뉴스
초복이었던 지난 7월 12일 부산 구포시장 내 식용개 판매장의 모습. 연합뉴스

대만의 ‘개·고양이 식용 금지법’ 제정에 앞장 선 왕유민 의원은 개식용의 점진적인 변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대만에서도 불법 개 번식장이 많았는데 카오슝시 등 ‘동물의 사체나 그를 이용해 만든 음식의 유통을 금지’하는 조례를 제정한 지방자치단체가 있었기 때문에 발의한 지 1년 만에 ‘개 식용 금지법’이 통과할 수 있었다”며 “개식용 금지 입법을 위해선 무엇보다 사람들의 공감을 먼저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대만 동물보호단체 ‘이스트(EAST)’의 유민 대표도 국민 인식변화가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1960년대 대만에서는 단백질 보충을 위해 개고기를 먹는 사람들이 일부 있었지만, 미디어에서 꾸준히 개식용 과정의 문제에 대해 보도하면서 국민 인식이 바뀌고 ‘식용 금지법’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개 식용 금지 입법을 위한 국제 컨퍼런스 2017'에 참석한 이정미 정의당 의원, 표창원·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부터). 김민지 동그람이 인턴 asky7995@naver.com
'개 식용 금지 입법을 위한 국제 컨퍼런스 2017'에 참석한 이정미 정의당 의원, 표창원·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부터). 김민지 동그람이 인턴 asky7995@naver.com

개식용 반대에 동참하고 있는 국회의원들은 이날 컨퍼런스에 참석해 한국의 개식용 산업과 문화가 내리막을 걷고 있는 지금이 개식용 종식의 적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재 많은 의원들이 입법에 동의하고 있다는 것도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과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개식용 관련 공론화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개식용 종식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회의 도중 육견협회 회원들이 반발하며 장내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들은 준비해 온 피켓을 흔들며 “우리도 사람이다. 그만 죽여” “애완견과 식용견은 다르다”고 주장해 열띤 논쟁으로 이어졌다. 고은경 동그람이 팀장이 사회자로 나선 질의 응답시간에도 “서양은 목축업을 주로 하고 동양은 농경사회였기 때문에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해 개를 먹었다”며 문화 차이를 강조하기도 했다.

윤주영 동그람이 기자 rozayoon@naver.com

최유정 동그람이 인턴 qwert93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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