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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월튼의 비관 “한국 올해 성장률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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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월튼의 비관 “한국 올해 성장률 2.4%”

입력
2016.02.2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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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월튼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 BNP파리바 제공
마크 월튼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 BNP파리바 제공

동아시아 거시경제 분석 담당

작년 2%대 중반 성장 예상 적중

기재부ㆍ한은 전망치에 못 미쳐

“가계부채ㆍ세계경제 부진이 발목

한은, 내달 금리 0.25% 내릴 것”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2.4%에 그칠 겁니다. 한국은행은 다음달쯤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홍콩에 머물며 한국 등 동아시아 각국 거시경제를 분석하는 마크 월튼(사진) BNP파리바(BNPP) 이코노미스트의 전망은 단호했다. 그는 평소 한은 기준금리나 산업활동동향 등이 발표될 때마다 신속히 분석 보고서를 내는 등 평소 한국 경제에 특별한 관심을 표시해 왔던 인물. 작년에는 한은과 정부가 3%대 중반 성장률(지난해 기준)을 전망을 고수할 때, 일찌감치 4월부터 한국의 2%대 중반(2.7%) 성장을 예견하는 식견을 보이기도 했다.

월튼은 22일 한국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가계의) 높은 부채수준이 개인 소비를 제한하고, 세계경제 성장 둔화가 수출 위주인 올해 한국의 성장을 제약할 것”이라며 성장률 전망치를 2.4%로 제시했다. 이는 작년 실질성장률(2.6%ㆍ한은 속보치)보다 낮을 뿐 아니라, 기획재정부(3.1%), 한은(3.0%), 한국개발연구원(3.0%) 등의 전망에 훨씬 못 미치는 비관적 예측이다. 정부와 한은이 보는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생산요소를 투입해 부작용 없이 최대로 얻을 수 있는 성장률)인 3%대 초반에도 훨씬 못 미친다.

한국 경제가 당면한 문제에 대해 월튼은 “구조개혁이 더 이뤄지지 않는다면 한국의 잠재 성장률은 더욱 하락하게 될 것”이라며 “대외 경쟁력 분야에서도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낮은 생산단가 때문에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당면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월튼은 ▦노동시장 참가율 확대 ▦노동 유연성 증대 ▦연구ㆍ개발을 통한 부가가치 확대 ▦서비스 활성화를 통한 수출시장 다양화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한국정부가 제시한 4대 부문(노동ㆍ교육ㆍ금융ㆍ공공) 구조개혁에 대해서는 “대체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와 비교해 한국은 노동시장 참여율이 낮고, 자본시장 규제가 심하며, 국가가 공기업에 높은 수준의 소유권을 가지고 있다”라며 “이러한 분야에서 개혁이 이뤄지면 잠재성장률을 높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월튼은 금리정책 분야에서 적극적인 통화완화(금리인하)를 주문했다. 월튼은 “높은 가계부채가 한은의 선택을 매우 어렵게 만든다”면서도 “여러 상황을 종합 감안하면 소비증대와 사업활성화를 위해 통화정책을 보다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추가 금리인하가 없다면 한은이 목표로 잡은 2%의 물가상승률 목표를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 단언하며 “장기적으로 이런 저물가 기조는 진정한 위험 요소이고 정책적 뒷받침이 없다면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소비와 성장을 제한하게 될 것”이라 경고했다. 월튼은 “한은이 3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다음, 2분기에도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주장했다.

김진주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마크 월튼은

▦뉴질랜드 오타고 대학 졸업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은행(NAB) 근무 ▦뉴질랜드 은행(BNZ) 근무 ▦크레디리요네(CLSA) 증권사 선임 연구원 ▦현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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