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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이미애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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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이미애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장

입력
2015.12.2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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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대구공항 이용객 200만명 돌파

내년 3월말 에어부산도 대구∼제주 노선 운항할 듯

대구공항 항공노선 홍보가 절실, 도시철도도 깔았으면…

이미애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장이 대구국제공항 2층 자신의 사무실에서 공항 활성화 방안을 얘기하고 있다./2015-12-24(한국일보)
이미애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장이 대구국제공항 2층 자신의 사무실에서 공항 활성화 방안을 얘기하고 있다./2015-12-24(한국일보)

대구국제공항이 오랜 침체기를 지나 기지개를 켜고 있다. 대구공항이 최근 2003년 이후 12년 만에 이용객 200만명을 돌파한 것이다. 2009년 102만명 선으로 떨어졌던 대구국제공항 이용객이 올해는 두 배인 204만명 선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들어 지난달까지 전국 공항 이용객 증감률(10.3%)의 3배(31.9%)를 달성한 대구공항은 국제선에서도 전국 최고인 46.7%의 증감률을 기록했다. 2004년 KTX 개통으로 침체기에 빠졌던 대구공항이 부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항공기의 운항 취소가 늘어난 가운데 달성한 실적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내년 1월20일이면 3년차를 맞는 이미애(51)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장을 대구국제공항에서 만났다.

_최근 어느 때보다 대구공항이 활기를 띠고 있다. 활성화 이유를 짚어달라.

“그것은 저비용항공사가 항공권 가격체계를 확 바꿔놨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과 7월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이 대구공항에 취항하면서 가격대가 뚝 떨어진 것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이에 자극을 받아 가격을 내리는 추세다.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환송공항으로 지정된 것도 한 몫했다. 여기다 국제노선 다변화 시책을 집중적으로 추진하면서 중국 상하이, 베이징, 선양 노선이 차례로 증설됐고, 폐지됐던 일본 오사카 노선이 16년만에 부활했다. 이는 오사카 경유 괌 노선으로 확대됐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전세기편 운항도 630편에 이르면서 이용객이 10만명을 넘어섰다.”

_오사카 경유 괌 노선은 실적이 어떤가.

“10월에는 이용객이 50% 정도였다 지난달에는 60%선, 이달 들어 70%선을 채우고 있다. 방학이기도 하고 노선 자체에 대한 홍보도 됐기 때문인 것 같다.”

_저비용항공의 도약세는 어떤가.

“올들어 지난달까지 대구공항 이용객 187만1,038명 중 티웨이항공을 이용한 사람이 60만1,827명으로 32.2%를 차지했다. 3명 중 1명 꼴이다. 그 뒤를 대한항공이 39만9,435명(21.3%), 아시아나항공 38만6,313명(20.6%), 제주항공이 33만7,438명(18%)을 실어 날랐다. 티웨이와 제주항공 등 저비용항공을 합하면 93만9,265명으로 외국항공사를 포함한 전체의 50.2%다. 절반을 넘어선 것이다. 내년 3월말 에어부산이 대구∼제주 노선을 운항하게 되면 저비용항공의 도약세는 더욱 두드러질 것이다.”

_야간운항 통제시간(커퓨) 단축도 큰 힘이 된 것 같다. 주민들의 반대는 없었나.

“지난해 7월 오후 10시∼오전 6시였던 커퓨가 밤 12시∼오전 5시로 3시간 단축되면서 항공기 운항이 한결 탄력적이다. 예를 들면 지금 제주항공의 대구∼베이징 노선을 보면 월수금 오후 11시20분에 대구를 이륙하고, 화목토 오전 5시10분에 대구에 착륙하고 있다. 대구시와 국토교통부, 국방부, 한국공항공사가 모두 한 마음으로 소통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물론 공항 인근 주민들이 대구경제 발전을 위해 양보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_내년은 ‘중국인 관광객 대구경북 방문의 해’다. 중국인 관광객이 대세인 시대가 됐다.

“대구∼제주 노선의 경우 이용객들은 대부분 아침에 제주도로 갔다 저녁에 돌아오는 노선을 이용한다. 그런데 중국인 관광객들은 아침에 대구로 와서 저녁에 제주로 가는 여행 패턴을 따르고 있다. 제주공항의 항공편이 복잡한 시간대를 피하고, 대구공항의 비는 시간대를 활용한 중국인 관광객 틈새시장이 형성된 것이다. 대구공항은 메르스 이후 신규취항과 증편 항공의 이착륙 및 시설 사용료를 면제했다. 올해 할인액만 8억∼10억 규모다. 대구공항은 만성적인 주차난 개선을 위해 730면 규모의 주차빌딩을 신축하고 공항과 동대구역을 잇는 셔틀버스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_공용여객처리시스템도 도입한다던데.

“공항 수요가 커지고 신규항공사가 취항하게 되면 기존 항공사의 체크인 카운터와 탑승게이트 등을 쪼갤 수 밖에 없는데,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그래서 아예 내년 상반기에는 공항공사가 공용 체크인 시스템을 깔아 항공사들이 시간대에 따라 배정받아 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_대구에서 근무한 지 2년이 다 되어간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

“당연히 이용객 200만명 시대를 연 것이다. 지난 21일 대구공항은 감사패 수여와 재도약을 기원하는 250개 종이비행기 날리기, 200만번째 손님 꽃다발과 기념품 증정 등 행사가 끊이지 않았다. 대구시가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어서 좋은 성과가 나고 있다.”

_그래도 아쉬운 점은 있을 것 같다.

“시도민들이 아직도 항공노선을 잘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 ‘대구공항에도 그런 노선이 있었나’며 반문하는 경우도 많다. 홍보가 절실하다. 그리고 대구에 새로운 도시철도 노선을 깔게 되면 대구공항을 반드시 경유하도록 하면 좋겠다. 주차난과 교통체증 등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다.”

글ㆍ사진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약력

숙명여대 무역학 학사

영국 로보로대 대학원 공항기획 및 관리학 석사

한국공항공사 경영관리팀장 혁신전략팀장 마케팅팀장 홍보실장 인재개발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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