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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다 입찰할 때만 성능 높여 표기" 기상청, 케이웨더측 조작 문서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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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다 입찰할 때만 성능 높여 표기" 기상청, 케이웨더측 조작 문서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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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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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지거리 놓고 양측 공방

기상청 산하 한국기상산업진흥원(진흥원)이 장비업체 케이웨더가 2011년 프랑스 업체의 순간 돌풍 감지 장비(라이다ㆍLIDAR)를 납품하면서 조작된 문서를 제시했다는 근거 자료를 검찰에 제출했다.(본보 21일자 28면)

21일 사정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진흥원은 전날 검찰에 김동식(45) 케이웨더 대표를 사기 혐의로 고소하면서 프랑스 레오스피어사의 라이다 제품 윈드큐브(Windcube200s)의 성능 내역이 각각 다르게 기재된 브로슈어를 제출했다. 증거로 제출된 윈드큐브 제품 설명 브로슈어는 케이웨더 측이 라이다 입찰에 참여하면서 첨부한 2011년 9월치 외에 같은 해 8월 및 11월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9월치에는 윈드큐브의 탐지거리가 200~10,000m로 기재 돼 있지만 같은 해 8월과 11월 자료에는 100~6,500m로 다르게 기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교롭게도 입찰에 참여할 당시에만 성능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표기됐다가 번복된 것이다. 케이웨터 측이 윈드큐브가 탐지거리 10㎞인 성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도, 한시적으로 브로슈어 내용을 바꾼 후 입찰 시점에 제출한 것으로 진흥원은 보고 있다. 진흥원은 레오스피어사가 2011년 3월 “윈드큐브의 측정거리가 5㎞ 밖에 되지 않고, 측정거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라이다 장비 2대를 활주로 양단에 설치하는 방법이 있다”는 취지의 이메일을 케이웨더에 보낸 자료도 증거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웨더 측은 “브로슈어를 조작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케이웨더 관계자는 “레오스피어사의 (탐지거리 성능 수치) 업데이트가 계속됐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었다”면서도 “윈드큐브 장비의 규격 및 성능에 관한 자료를 요청한 후 받은 것을 그대로 진흥원에 제출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탐지거리가 6.5㎞인 (윈드큐브) 장비도 기술적으로 10㎞가 가능했기 때문에 입찰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케이웨더는 프랑스 국립항공우주연구소(ONERA)의 확인서 등을 근거로 윈드큐브의 탐지거리가 기술적으로 10㎞에 이른다고 주장하고 있다. 진흥원 측은 “느린 스캔 속도 등 현장에서 사용할 수 없는 수준의 설정을 하고 10㎞에 도달할 수 있다는 의미일 뿐 아무런 가치가 없는 자료”라며 재반박하고 있다.

조원일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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