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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떠오르자… 괴담ㆍ마케팅 다시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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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떠오르자… 괴담ㆍ마케팅 다시 고개

입력
2017.03.2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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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쟁이, 5^18 로또 등 원색 표현

일부 극우사이트 중심으로 봇물

경찰 “명예훼손으로 처벌” 경고

‘노란 리본’ 추모 신발 출시에는

“돈벌이 수단 이용 말라” 비난글

세월호 유가족을 폄하하는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게시글.
세월호 유가족을 폄하하는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게시글.

세월호 인양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극우 사이트를 중심으로 세월호 관련 비하발언과 괴담이 폭주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국민적 애도 분위기에 반하는 행태라는 비판과 함께, 근거 없는 비방이라는 점에서 법적 책임까지 져야 한다는 지적이 거세지고 있다.

27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초반부터 탄핵 반대 집회 등을 주도해왔던 대통령탄핵무효국민저항총궐기운동본부(탄무국) 커뮤니티에는 “수년 동안 근거 없이 대통령 탓(으로) 몰아 결국 탄핵에 이르는 결정적인 원인 제공했다”거나 “세월호 인양에 천문학적 국민세금이 들고 있으니 세월호 유족들에게 (책임을) 물려야 한다”는 등의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세월호 인양에 5,500억원 상당이 투입될 것이라는 예상에는 “완전 미친 짓” “세금이 줄줄 샌다” “‘세월호 광도’들이 이 나라를 수장시키고 있다” 등 원색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댓글들도 자극적이다. "세월호는 징글징글 아이 지겨워" "국민혈세가 줄줄 새어가네 우리국민 등골 빠집니다" "세월호 나라 어지럽게 하는 원흉" "다 훼손된 시체 꺼낸다며 큰돈 쓰고도 양심 가책 없는 세월호 떼쟁이들 지겹습니다"는 등 비하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극우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도 유가족 비난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일베는 2014년 9월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진실 규명을 주장하며 단식 투쟁을 진행했을 때 소속 회원들이 ‘폭식 투쟁’을 벌여 지탄을 받았던 곳이다. 아이디 ‘JTXXXXX’는 “정부가 주는 배상금을 받으면 ‘추가’소송이 불가하기 때문에 거절하고 따로 손해배상 소송을 하는 것”이라며 “말 그대로 ‘5ㆍ18급 로또’ 터지는 것”이라고 했다. 일부 회원들은 ‘세월호 유가족’을 ‘세월파 유귀족’으로 비하하는 공감의 댓글을 달고 있다.

세월호 3주기에 맞춰 제작된 '노란리본스니커즈'. 업체홈페이지 캡쳐
세월호 3주기에 맞춰 제작된 '노란리본스니커즈'. 업체홈페이지 캡쳐

세월호를 마케팅에 이용하려는 업체도 등장해 공분을 사고 있다. 여성신발전문쇼핑몰 A업체는 신상품을 출시하면서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과 세월호 침몰 날짜 ‘2014. 04. 16’을 신발에 새기는가 하면 ‘#세월호추모’라는 해시태그(특정 핵심어로 편리하게 검색)까지 달면서 홍보에 나서고 있다.

해당 업체는 “(세월호를) 잊지 않기 위한 것이고 수익금 일부는 기부한다”는 입장이지만 인터넷 등에는 비난 글이 쏟아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때다 싶어 (세월호를)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일부는 “기부를 명목으로 사람들을 현혹한다”거나 “판매를 당장 중단하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 영화제작사는 내년 4월 개봉을 목표로 세월호 주제의 ‘휴먼 드라마 장편 재난영화’를 만들겠다면서 모금을 하다가 따가운 대중들의 시선에 중단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인양비용 등에 부정적 견해를 드러내는 것을 넘어 특정인물을 비하하거나 근거 없는 소문을 퍼뜨리는 행위를 할 경우, 명예훼손 모욕 등의 혐의로 처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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