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인도와 스리랑카를 찾아 ‘도시 외교’에 나선다. 이번 순방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서남아시아 지역과의 경제 협력에 물꼬를 튼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박 시장이 5∼14일 스리랑카 콜롬보, 인도 델리, 독일 본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의 서남아시아 방문은 취임 후 처음이자 서울시장으로도 최초다.
박 시장은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서 4년마다 열리는 ‘시티넷(CITYNET)’ 총회에 참석해 회의를 주재한다.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도시들이 겪는 공통의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1987년 설립된 시티넷은 138개 도시를 회원으로 둔 국제기구다. 서울시가 2013년부터 회장 도시를 맡고 있다. 박 시장은 시티넷 회장으로서 개회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도시 간 경험ㆍ노하우 공유와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시티넷 콜롬보 선언’을 발표한다. 서울시는 이번 총회에서 4년 임기의 회장 도시 연임에 도전한다.
인도 델리에서는 경제 교류에 주력한다. 박 시장은 국내 스타트업과 인도 시장을 이어주는 플랫폼 역할을 할 ‘서울-인도 경제교류센터’ 개소식에 참석하고, 인도에서 서울시 최초로 투자유치설명회를 연다. 여기에 서울의 유망 스타트업 10개사가 참가해 회사를 알린다.
인도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인 경제인, 인도 경제를 이끄는 현지 경제인들과는 잇달아 간담회를 한다.
박 시장은 독일 본에서는 ‘제2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3)’와 공식 부대행사인 ‘지방정부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서울시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세계 도시들에 소개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세계 1,174개 도시 간 기후환경분야 국제협력기구인 이클레이(ICLEIㆍ자치단체국제환경협의회) 회장으로서 집행위원회도 주재한다. 순방 기간 중 박 시장은 라닐 워크레메싱게 스리랑카 총리,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 아빈드 케지리왈 델리 수도직할지 주총리, 아쇼크 스리드하란 독일 본 시장을 만날 예정이다.
박 시장은 “포스트 차이나로 부상 중인 인도와 경제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스리랑카 등 서남아시아 주요 도시들과 교류 협력을 확대하겠다”며 “서울시가 파리협정을 이행하기 위해 원전 하나 줄이기 등 선도적 모델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만큼 기후변화대응 추진 과정을 세계 도시들과 공유하고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옥진기자 clic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