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양대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당장 방송 차질이 잇따르고 있다.
KBS 노동조합(1노조)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가 8일 오전 6시 ‘공정방송 쟁취와 보도참사, 독선 경영 심판을 위한 총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기자와 PD, 기술직 등 KBS 구성원 4,000명 가량이 파업에 동참했다.
양대 노조 측은 “송출기본근무자 등을 제외한 전국 KBS 구성원 3,782명이 양대 노조의 총파업 투쟁 지침에 따라 총파업에 순차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특히 TV 뉴스와 라디오 등 주요 생방송 프로그램에 앵커나 진행자가 방송 출연을 중단했다. 1TV 뉴스의 경우 오전 5시 뉴스의 김선근 아나운서와 오전 9시 30분에 방송하는 ‘930뉴스’의 전주리 아나운서가 파업에 참여해 간부 아나운서 등이 대체 투입돼 빈자리를 메웠다.
2TV도 마찬가지였다. 오전 7시 ‘생방송 아침이 좋다’의 진행자인 한상헌 아나운서와 이지연 아나운서가 파업에 참여했고, 이 역시 간부 아나운서가 방송을 대신해야 했다. 오전 8시 ‘아침뉴스타임’의 정다은 아나운서와 ‘연예수첩’ 코너를 맡은 강승화 아나운서도 파업에 참여했다. ‘친절한 뉴스’ 등 기자들이 출연하는 코너 역시 KBS 기자 전원이 파업에 나서며 비노조원인 기자들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는 오전 7시 ‘출발 FM과 함께’의 진행자인 박지현 아나운서가 파업에 나서면서 간부 아나운서가 대체 투입됐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방송도 진행자들이 파업에 참여하자 사전 녹화로 대체됐다. 1TV ‘아침마당’은 평소와 달리 생방송 대신 녹화로 방영했다. ‘황정민의 FM대행진’의 진행자인 황정민 아나운서도 파업에 참여해 역시 사전 녹음으로 방송을 메웠다.
KBS 양대 노조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KBS본관 계단에서 조합원 2,000여 명이 참석해 파업 출정식을 가졌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씨와 관련한 ‘보도참사’ 등에 대한 고대영 KBS 사장의 대국민 사과와 방송장악 철폐를 위한 방송법 개정을 촉구했다. 양대 노조는 9일 오전 11시부터 소속 조합별로 파업 집회를 가진 뒤 오후에는 국회 앞으로 이동해 시민들과 함께 박 대통령 탄핵 가결을 촉구하는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노조는 탄핵 진행 과정 생방송 중계 기술 인력과 탄핵 취재기자들은 파업에서 당분간 열외시키기로 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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