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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석촌 싱크홀·동공, 지하철 부실공사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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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석촌 싱크홀·동공, 지하철 부실공사 탓"

입력
2014.08.2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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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불안 최소화 위해 市, 노후하수로 점검 등 특별 대책

서울시가 최근 송파구 석촌지하차도 일대에서 발생한 7개의 동공과 도로함몰에 대해 지하철 9호선 공사를 맡은 삼성물산의 부실 공사가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서울시는 28일 기자설명회를 열고 석촌지하차도 동공 발생 원인을 정밀 분석해온 전문가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단은 석촌지하차도 하부에서 삼성물산이 시공하는 지하철 9호선 공사의 실드(Shield) 공법에 총체적인 관리 부실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조사단장인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해당 지하철 공구(919공구)는 충적층(모래와 자갈로 구성된 연약지반)으로 삼성물산이 지반침하를 대비한 현장조치 매뉴얼까지 만들었지만, 실제 공사에서는 조치가 미흡해 동공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실드 공법은 원통형 기계인 실드 TBM(Tunnel Boring Machine)을 회전시켜 흙과 바위를 부수면서 수평으로 굴을 파들어가는 방식이다.

토사량 관리에 실패한 것도 사태를 악화시킨 원인으로 지목됐다. 조사단은 삼성물산이 해당 구간에서 애초 계획했던 양보다 더 많은 토사를 파냈으면서도 이를 특이사항으로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지하차도 구간에서 공사를 시작한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애초 예측한 굴착량 2만3,842㎥보다 14% 많은 2만7,159㎥의 토사를 파낸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실드 공법을 사용하고 있는 롯데(920공구)와 포스코(921공구)의 경우 토사량 산정을 전문기관에 맡겨 광차(鑛車)로 측정하는 반면, 삼성물산은 정확한 계량 대신 스캔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또 지반 붕괴를 막기 위해 특수용액으로 터널 주변 지반을 단단하게 만드는 그라우팅을 실시했으나 시공이 완벽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시공사는 수평 그라우팅을 국내 최초로 실시하면서 처음에는 터널에 42개의 구멍을 뚫어 용액을 주입키로 했지만 실제로는 8개만 뚫어 공사했다.

부실 공사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삼상물산 측이 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서울시 발표 내용을 존중하며 공사 구간에서 발생한 문제는 책임지고 복구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조사단은 지하수 흐름과 수위를 고려할 때 이번 동공은 제2롯데월드나 석촌호수와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말했다. 동공 원인은 제2롯데월드 저층부 조기개장의 주요 변수였다는 점에서 롯데 측은 추석 전 개장 가능성을 조심스레 기대하는 분위기다.

관건은 주민 불안을 최소화하는 일이다. 서울시는 일단 조사단 발표와 함께 연평균 681건 발생하는 도로 함몰에 대한 특별대책을 내놨다. 시는 우선 도로 함몰의 주요 원인인 20년 이상 된 노후 하수로에 대한 집중 관리에 들어가 2021년까지 5,000㎞, 연평균 약 680㎞의 노후시설을 특별 점검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대형 공사장에 ‘도로함몰 전담 감리원’을 배치하고 일일 지하수 배출량이 100톤 이상인 시설에 대해서는 감시도 강화한다. 아울러 지반탐사장비(GPR) 2대를 도입해 함몰 사고가 빈번한 송파구에 우선 배치하는 한편, 송파ㆍ영등포 등 지반이 연약한 곳을 중점관리 지역으로 지정해 하루 2회씩 순찰하기로 했다.

이건기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시민 여러분께 큰 불안을 안겨 드려 죄송하다. 제대로 감독하지 못한 서울시 책임도 있다”고 사과했다.

손효숙기자 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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